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 지브리 음악감독과 뇌과학자의 이토록 감각적인 대화
히사이시 조.요로 다케시 저자, 이정미 역자 / 현익출판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사이시 조, 요로 다케시(지음)/ 현익출판(펴냄)








지브리 영화하면? 음악이 먼저 떠오른다. 우리가 사랑하는 지브리의 영화들 《마녀 배달부 키키》 《원령공주》 《샌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일일이 다 언급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작품을 창작하신 분이다. 지브리 하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이다.



책은 대담 형식으로 서술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행동하는 지식인 요로 다케시와 히사이시 조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본 음악의 세계. 음악의 관점에서 본 뇌과학의 세계........ 뇌는 영상보다 더 빨리 음악을 느낀다는 소리가 먼저라는 히사이시 조의 철학이다. 청각에 민감한 편인 나 역시 공감되는 부분이다. 사람이 사망했을 때 가장 오래 남아있는 감각도 청각이라고 한다. 임종 때 사랑하는 이의 귀에 대고 사랑한다라고 말하면 손가락 끝이 움직여서 반응하는 현상.



단지 음악의 세계뿐 아니라 다양한 사물과 현상에 대해 두 사람은 거침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감각 기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곤충이 뇌가 없다는 점, 플라톤의 철학, 현대 문화가 진화해 온 방식에 대해서도 철학적인 대화를 나눈다.



개성은 몸에 있다. p71

모차르트 음악을 태교 음악으로 많이들 쓰는데 과연 맞는 말인지에 대한 담론, 과연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사회에 어떤 음악이 필요한지 음악 및 예술이 가져야 할 방향성, 의식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 현대사회에 대한 문제점 인식과 비판, 타인 공감력. 개인적으로는 시대와의 공명 챕터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와 무라카미 하루키 언급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2000년대 초반 그들이 왜 《해변의 카프카》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같은 과하게 무겁지 않은 주제를 다루어야 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음악이란 아무리 다듬어도 진정으로 완성할 수는 없어요. 반대로 말하면 오역한 만큼 확실히 더 좋아진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그만큼 노력해야 하고요. 마지막 직선 코스에서 얼마나 힘을 짜내느냐 하는 문제이기도 하지요 p168



역자가 의도적으로 '진짜배기'라고 번역한 부분이 마음에 든다. 가짜들이 넘치는 사회,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짜배기란 어떤 의미일까? 뇌과학자와 창작자는 이 책을 통해 묻고 있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