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보다 Vol. 2 벽 SF 보다 2
듀나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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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 아밀 외 지음/ 문학과지성사(펴냄)










SF를 사랑하는 독자에게 SF 단편집은 하나의 선물 같다. 특히 듀나, 아밀, 이산화, 이서영, 이유리, 정보라 여섯 작가의 앤솔러지 작품집이라니!! 작가 저마다 지향하는 우주를 한 데 모아놓고 내가 원할 때 꺼내 보는 느낌^^






문지혁의 하이퍼 링크는 마치 현대미술을 보는 듯했다. 아직 현실 세계에서 SF의 세계로 건너오지 못한 독자를 위해 링크를 걸어두는 느낌이랄까?^^ 읽기 전에 먼저 벽이라는 소재에 대해 생각해 봤다. 작가가 소개하듯 《나니아 연대기》나 《사자와 마녀와 옷장》의 신비적인 부분이 떠오르기도 한다. 벽은 내게 '단절'의 의미다.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보호'의 의미가 될 수도 있겠지만, 최근에 '벽'을 떠올리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상대로 쌓았던 거대한 벽이 떠오른다.






《아레나》 적사병이 창궐한 시대는 코로나 팬데믹의 공포를 아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으스스한 공포감을 주는 소설, 과연 영웅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은 손의 피아니스트 나윤의 이야기, 부부 사이의 벽이 사라진 다시 풋풋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 《무너뜨리기》 토끼를 저지하기 위해 벽을 쌓는 《깡총》 두 소녀의 성장을 그린 《월담하려다 접천》 벽 너머의 세계에서 보호벽이란 무엇이었을까, 사회적인 통제들..... 종교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무르무란》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벽과 마주하고, 때로 벽을 오르고 마침내 넘어서고 또 다른 차원(세계)로 넘어갈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를 가로막는 것은 단지 물리적인 벽뿐 아니라, 때로 이 사회라는 거대한 감옥이 작동하는 벽이라는 것, 그리고 그 안에 부대끼는 우리들이 서로에게 하나의 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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