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 - 공화정·회복탄력성·공공성·대립과 경쟁·영웅과 황제·후계 구도·선정과 악정·5현재·혼돈·군인황제·유일신교·멸망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모토무라 료지(지음)/ 사람과나무사이(펴냄)

로마의 역사를 이해하면 세계사를 이해하기 쉽고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로마의 역사나 문화에 관한 여러 책을 접했지만 키워드를 통해 본 로마사는 또 처음 만난다^^

공화정, 회복탄력성, 공공성, 대립과 경쟁, 영웅과 황제 등 2206년 로마 역사를 관통하는 나아가 세계사를 가로지르는 핵심 키워드 그러나 로마사를 통사로 접근하는 시대 순서의 역사책이 아니라 로마사를 어떤 관점에서 읽으면 좋을지 로마사를 읽을 때 주목해야 할 열두 가지 관점을 소개하는 책이다. 역사를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데, 읽기 부담감이 있다면 목차를 꼼꼼히 먼저 읽으셔도 좋을 듯싶다.

회복탄력성과 공공성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세계 제국이 된 로마. 그러고 보니 그럴듯한 말이다^^ 로마 하면 떠오르는 목욕탕, 원형 경기장의 이미지. 현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했던가? 민주정의 폐해, 어리석은 시민을 만드는 로마 권력의 선택은 탁월했다. 그러면서도 독재를 경계했던 아이러니한 로마의 모습은 그 오랜 시간 대제국을 유지하게 한 원동력이랄까?

관용의 로마, 패전한 장수에게도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주었던 로마다. 바로 회복탄력성을 의미하는 부분 아닐까?

국정과 국방이 밀접하게 연관된 로마의 공화정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공화정 로마'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공화정 파시즘'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파시즘은 독재의 의미가 포함되지만 원래 파시즘의 어원은 로마에서 권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도끼 장식 '파스케스'라고 한다.

로마제국 5대 황제 네로를 포함한 다양한 왕들에 대한 언급도 인상적이다. 로마의 황제들에 대한 많은 책이 출간되어 있다. 네로!!! 그는 과연 역사가 기록한 만큼의 폭군이었을까라는 질문을 책을 읽고 난 뒤 던져보게 된다. 기독교 중심의 유럽사에서 기독교를 박해한 인간들은 모두 악인이나 폭군이 되는 것은 아닌지. 유능했으나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클라우디우스 황제, 소변에도 세금을 부과한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친동생을 암살하고 기록 말살형에 처한 카라칼라 등 이미 알고 있었던 혹은 몰랐던 왕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진진했다. 책에 언급된 황제들을 다 적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한 개인이 초심을 잃는 순간 파멸의 길로 들어가듯이 로마라는 국가 역시 피해 갈 수 없는 운명!! 로마 멸망 원인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분석하지만 이 책을 통해 본 로마의 멸망 이유는 아마도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관용이라는 미덕을 잃은 로마는 마침내 멸망의 길로 스스로 걸어들어 갔으니.....

일본에서 로마사 분야 최고 권위자인 저자. 로마사를 이해하면 비슷한 제국들, 해양세력을 기반으로 한 다른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한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