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200호 - 2023.여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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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호 리뷰를 가을 끝자락에 하는 이유는 읽고 또 읽고, 내게 창비 계간지는 가장 '창비'스럽다......






몇 년 전 사랑하는 이에게 받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 창비 계간지였다. 그는 무슨 생각으로 내게 창비 계간지를 선물한 걸까? 책이라고는 평생 삼국지(이문열 삼국지 3번 읽은 남자) 밖에 안 읽는 사람이^^ 이후에도 거의 책 읽는 걸 보지 못한 것 같다. 아무튼 창비 내 최애 출판사!!! 창비를 왜 좋아하냐고 묻는데 딱히 이유가 없다. 사랑에 무슨 이유를 쓸 수 있을까요?






굳이 쓰라고 한다면 울 엄마가 넘 사랑하는 최영미 시인의 시집이 출간된 창비,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창비 초판본을 아직 갖고 계시는 울 엄마! 덕분에 나도 최영미 시인을 정말 사랑하게 되었다. 괴물 고은과의 소송으로 한참 힘들 때 우리 도시에 오셨다. 장소와 시간을 말할 수 없다^^ 물론 사진이나 인터뷰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셨다.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며칠 잠을 자지 못한 초췌한 최 시인......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시인의 초판본을 소장하고 있고 엄마랑 내가 함께 좋아하는 유일한 시인이라고 말했다. 본인이 무척 힘드실 상황인데 나에게 힘내자며 내 손을 꼭 잡아 주셨다. 정말 언니 같았다. 그 온기가 아직 잊히지 않는다. 그녀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특집 편에 과감하게 장애인권 굴러라 구르 김지우 님, 플랫폼 노동 박정훈 님, 그리고 기후 위기의 김현지 활동가님 나는 이분들의 평소 유튜브와 이번 창비와의 인터뷰 내용 다 찾아보고 메모했다. 그러느라 리뷰가 더욱 늦어졌다. 내용을 여기 다 쓸 필요가 있을까?





창비가 소개하는 연재 시와 연재소설..... 내가 너무 사랑하는 김금희 작가의 소설, 내 최애 박소란 시인의 시.....






'나무 아래 앉아 울음을 퍼담았지...'로 시작하는 고영민의 시는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 지금 리뷰 쓰면서도 우는 중 ㅜ.ㅜ 어쩌면 시인도 울음을 삼키고 울음을 퍼담아야 했는지 모를 일이다. 소리 없는 울음들이 모여 시가 된 것은 아닌지... 울음을 삼키느라 목울대가 아파본 적이 없는 자가 감히 시를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언제나 좋은 시를 만나면 나는 울음을 참느라 목이 따끔 아리고 아팠다.... 창비의 시가 그렇다. 문학○○, 민○○ 등 주기적으로 시집을 출간하는 메이저 출판사가 많지만 특히, 창비의 시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많은 시인들이 창비에서 시집을 내고 있다. 그중에 한 분은 코로나 직전 여름에 우리 도시에 오셨다.






작가와의 만남이 끝나고, 나와 같이 갔던 지인은 로비에서 시인을 기다렸다. 시인 이름을 말할 수 없다^^






차를 한 잔 대접하고 싶다는 말에 시인은 의외로 허락해 주셨다. 시인의 요즘 근황, 시 작업하실 때 주로 하는 루틴 등 평소 궁금했던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역시 이 사진도 우리만 아는 폴더에^^ 그리고 시인을 동대구역까지 모셔다드렸다.






창비 계간지는 가장 창비스럽다. 내게 창비스럽다는 말은 민중을 뜻한다. 소수자, 약자로 대표되는 저자들이 창비에서 책을 많이 출간한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다ㅎㅎㅎ최근의 책들도  소개 글과 부제만 봐도 "아하! 역시 창비네 " 하고 알아맞힌다.





앞으로 25년도 '창비스럽게' 출간해 주시길. 창비가 '창비 정체성'을 잃는 순간 더는 출판할 이유가 없다........ 나의 창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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