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속
양진욱 지음 / 부크크(bookk)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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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욱(지음)/ 부크크(펴냄)






구속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속이란 무슨 의미일까? 책을 읽기 전 의문으로 펼친 소설이다. 천둥 번개가 치는 밤, 112 신고센터로 걸려온 전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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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범인입니다."라고....



도대체 그는 누구일까? 왜 사람을 죽여야만 했는지? 그리고 왜 스스로 112 신고센터로 전화를 한 것일까?




보육원에서 자란 한수, 한규 형제. 새벽 예배를 빠진 적 없다는 한수는 정말 사람을 죽인 걸까?


소설을 읽으며 부모에 의해 버림받은 아동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아이,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 다행히 좋은 양부모를 만난다 해도 평생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품은 채 살아간다. 예전에 입양 관련 소설을 읽었을 때 찾아본 내용이다. 입양인의 삶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내게 충격이었다. 한수는 교회에서 좋은 강 목사 부부를 만나 사랑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목사님 사람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상황과 목적 등 생각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이 정반대로 변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 누구라도 말이죠. p40




맨날 범죄자를 만나는 박형사의 입장에서 당연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사망한 국회 의원,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 예린과 한규가 얽힌 사건에는 도대체 어떤 음모가 묻힌 걸까? 인쇄의 형태가 보통의 책과 다소 달라서 초반 몰입이 안되던 소설은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정말 흥미진진. 결말이 궁금해서 한 번에 다 읽었다. 한 배에서 자란 형제가 어쩜 이리 다를까?




얼마 전에 보육원에서 만 열여덟이 되면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대학에 가서 더 공부를 하고 싶어도 당장 먹고 살 문제에 부딪힌다. 남자에 비해 여자 아이들은 훨씬 더 취약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 아!! 열 여덟살에 혼자 세상에 내던져지다니! 우리 사회 복지의 민낯이 아닐까?




이렇게까지 동생을 사랑할 수 있을까? 죽음에 이르렀을 때 내가 한수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박 형사나 강 목사가 했던 처신은 과연 옳은 일인가? 기독교적인 색채도 묻어나는 소설, 종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소설, 그리고 남의원의 모습을 보면서 악은 항상 악으로 망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종교와 선의 그리고 도덕은 무엇인가? 법이 용서하지 않았지만, 신은 용서했던가? 왜 제목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속인지 한수의 마지막을 통해 알게 되었다. 깊은 울림으로 소설을 덮는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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