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4
모옌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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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펴냄)








이 책을 이제야 읽는다. 꽤 오래 가지고만 있었던 책이다. 왜 중국 작가의 글은 낯설고 부담스러울까? 서양문화와 영미문학에 너무 익숙한 우리 한국의 독자들에게 지리상 더 가까운 위치인 중국 문학은 다소 거리가 멀었다. 나 역시 그중 한 사람^^ 다들 올해 수상 작가인 욘 포세의 작품에 집중할 때 나는 오히려 10년 전 수상 작가, 그것도 중국 작가의 책을 집어 들었으니 나는 청개구리인지도 모른다. 남들 다 좋다는 거는 일단 피하고, 남들이 다 밉다고 하는 것에는 오히려 동정심과 애정을 느끼는 청개구리 아웃사이더!!!





모옌은 환상적인 리얼리즘을 민간 구전문학과 역사, 그리고 동시대와 융합시켰다는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였다. 그는 30년 넘는 세월 동안 자신의 고향인 산둥성 가오미현의 민중들의 삶을 서술해왔다. 중화인민공화국부터 최근 격동의 중국 근현대사를 가로지르는 작품을 써왔다. 그래서일까?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당대 말이 많았다는데... 그의 작품으로는 영화화된 《붉은 수수밭》과 《생사피로》 《 술의 나라 》 《 풍유비둔》 그리고 이 책 《개구리》등이 있다.



무려 122년 동안 수상 작가를 배출해 온 노벨문학상!! 물론 모옌 이전에 2000년에 수상한 가오싱젠 작가가 있지만, 그는 중국을 떠나 프랑스로 망명한 작가이다.

중국 문학은 잘 모르고 상대적으로 적게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중국 작가님은 위화 작가나 찬쉐 작가..... 아니면 옌롄커 작가 정도?



이 소설 개구리 1950년대 중국 시골의 모습은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다. 저줄생 시대인 요즘 중국의 생육 정책을 소재로 한 소설을 접하니 더욱 인상적이다. 안아제한정책은 우리에게도 있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1950년대 이후 인구가 3억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무려 50년간 산아제한 정책을 펼친다. 산아제한 정책의 구호는 중국스럽?게 공포감이 일어난다. 묶어버린다. 핏물이 강을 이뤄도 아이를 사산시킨다 등등의 문장.



소설의 주인공 고모는 산부인과 의사다. 신식 의료지식을 알고 있었고 생명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인물, 송아지까지 손으로 받아낼 정도였다. 그러나, 1965년부터 주석이 계획 생육 사업, 산아제한 정책을 펼치면서 고모는 점점 변하는데....



의사가 2명뿐인 위생소의 주임으로 일하면서 남자들은 정관수술을 시키고, 아들을 꼭 낳아야 한다며 죽기 살기로 도망가는 산모를 잡아다 수술대에 눕히는 것은 보통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모는 태아 살육자의 모습으로 변한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구조를 들여다보게 된다. 단지 중국의 문제도 아니었다. 한쪽에서는 인구 절벽의 시대를 맞아 국가 소멸론까지 대두되는 반면, 어느 나라에서는 의료시설도 없이 아이를 낳다 죽는 임산부들, 그럼에도 피임을 적절히 하지 못해 당장 먹을 것이 없음에도 인구가 늘어나는 아이러니! 세계는 두 얼굴을 가졌다.







제목이 다산의 상징인 《개구리》라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 저자는 생명을 말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내 주위에는 중국 소설이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다^^ 취향과 무관한 소설도 한번쯤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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