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 LIM : 달리는 무릎 ILLUST LIM
이유리 지음, 정아리 일러스트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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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펴냄)








어느 날 무릎에서 말소리가 들린다면....?


이 기발한 상상을 작가는 어떻게 해낸 걸까? 작가도 달리기를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 굳이 무릎이 아니어도 좋다. 내 몸 어디선가 들리는 낯선 존재의 소리, 우주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싶은 존재의 음성.







초단편이라 금방 읽었다. 읽는 내내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철 누드 제본으로 된 이 책, 정아리의 일러스트가 소설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이끌어준다. 온 우주를 누비는 기분이다.

나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소설의 주인공 희수는 부정적인 의미의 자신을 떠올린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외로워서 돌아버리기 직전의 나였다면 무릎의 소리라도 반가웠을까? 내 안의 자아 2, 자아 3과 종종 대화를 나누는 나는 희수와 무릎 존재의 대화가 낯설거나 우습지 않았다.....






그곳에서 선택된 자와 선택받지 못한 자가 있을지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잠 못 드는 밤, 희수는 이어폰을 꽂고 천변을 달렸다. 내가 잠 못 드는 밤 책을 친구 삼듯이....


다시 돌아오면 자랑하겠다는 말을 남긴 존재는 떠나버렸다. 존재가 돌아올 때까지 희수도 무언가가 되어 있을까? 나도 무언가가 되고 싶다.. 누구든 원하는 무언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게 이 소설은 특별히 무언가를 위로하지 않으면서도 다정한 위로가 되었다.


걷어차이는 사다리 말고, 흑수저 출신의 N 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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