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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 -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 ㅣ 츠바이크 선집 (이화북스) 3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슈테판 츠바이크(지음)/ 이화북스(펴냄)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정작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철학에 관심이 생겨 요즘 철학 관련 책들을 많이 보고 있다, 프랑스 철학이 독일의 것과 다른 점은? 프랑스인들은 실제로 행동한다는 점, 예를 들면 혁명과 같은 실제 행동을 통해서였다.
오스트리아 최고의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의 사유로 만나는 마리 앙투아네트. 나는 《에라스무스의 평전》 《발자크 평전》을 통해 츠바이크를 만났다. 츠바이크는 프로이트와의 만남을 통해 작가를 넘어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인물과 그 인물이 살았던 한 시대를 통찰하는 전기작가 중 작가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혁명에 가담했던 혁명가들은 많은 이들을 단두대로 보냈지만 결국 그 자신들도 단두대의 희생양이 된다. 에베르와 당통은 1794년 로베스피에르 파에 의해 기요틴에서 처형되었다. p313
그 누구도 기요틴을 피해 가지 못했다. 기요틴이라는 괴물은 혁명을 통해 많은 이들의 피를 삼켰는데 그중에는 혁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죽음의 피 맛을 본 군중들의 희생양이 된 사람도 있다는 점. 츠바이크는 이 책에서 우리가 알던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와 사뭇 다른 모습을 그린다. 배고픈 민중에게 손톱만큼의 배려도 없었던 권력과 탐욕의 왕비가 아닌 인간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습이다. 사후에 그의 자녀들, 특히 딸에 대한 언급이 눈물겹다.
왕비의 죄목은 혁명 이전부터 오스트리아 국왕과 정치적인 관계를 맺은 것, 민중의 땀의 열매인 재정을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 반역자인 대신들과 공모해 낭비한 점, 황제에게 돈을 보내 자신을 섬긴 백성을 공격한 것이다. 물론 왕비는 이 모든 것을 부정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동안 수없이 회자되어온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와 프랑스혁명!! 그러나 정작 우리 독자들은 프랑스 혁명의 진실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책을 통해 프랑스 안팎의 사정과 당대 사회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 고문서 비밀의 편지들을 발굴한 작가. 프랑스 왕실의 비하인드 스토리, 마리 앙투아네트의 심리묘사가 치밀한 책이었다. 38년의 삶, 주도적인 인물이 아니라 평범한 여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