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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육아
백서우 지음 / 첫눈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아가씨로 지낼때가 엊그제 같은데... 결혼을하고... 만삭 산모가 되고보니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만큼 빨리 지나가는거 같다.. 임신한 감동은 그대로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엄마라니.. 아직 준비가 안된거 같은데.. 아마 출산때까지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마가 될 자격이 있나 싶다.
그런데 저자 또한 그러했다고 한다. 누구나 자격 없이 엄마가 되며, 막상 엄마가 되었는데 아무런 자질이 없다고..육아서를 찾아보고 인터넷에서 각종 정보를 모으지만 현실은 그저 두렵고 막막한 것을.. 신생아를 키우면서 엄마는 고사하고 인간으로서도 회의가 들었다고 하니.. 그만큼 힘들고 한마디로 멘탈붕괴가 아닌가 싶다. 원숭이도 제 새끼는 배불리 먹이는데.. 나는 원숭이 보다 못하구나 ㅠㅠ 라는 말을 보며 덩달아 나도 그렇게 힘들까?.. 감정이입되며 울컥하기도 했다.
아이를 온전히 키워내려면 어떻게 해야되냐는 질문에 친정엄마나 선배 엄마들은 하나같이 시간이 해결해 준단다. 이런 하나마나한 뻔한 소리가 아닌가 싶었는데. 저자 또한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했다. 누가 물어본다면 역시나 똑같이 답한다고 한다.. 목욕시키다 아기를 물에 빠드리기도하며, 손발톱을 깍아주다 피를 보기도 하는 등. 우는아이를 안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하루종일 시다리기도 하고.. 그렇게 아이와 함께 울던 날들이 지나고 .. 얼마나 지났나 싶을정도에.. 아이가 무거워질수록 살이 올랐다고 기뻐하고 한손으로 거뜬히 기저귀를 갈며 울음 소리만 들어도 배가 고픈지 잠이 오는지 금방 알아차렸다고 한다.
아이가 나이를 먹는만큼 엄마도 그렇게 똑같이 육아나이를 먹어간다는것.. 으로 조금씩 부모가 되어가고 있다며 .. 위로해주는데 나 또한 처음은 힘들겠지만.. 다 누구나 그런것이라 생각하며 이겨내고 아가를 잘 돌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
워킹맘이 되고선 아이와 함께하며 제대로된 시간을 못보내어 항상 아쉬웠던차에 시어머니와 같이 이윽고 삼대가 함께 모여 육아를 시작했는데.. 이 또한 처음부터 톱니바퀴에 맞물리든 자연스러운 만남이 아닌. 의문과 함께 마음상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집에서 쓰던 은수저로 어머님과 남편 상에만 딱 올려서 구분짓는 어머님..(부부수저는 꺼내지도 못하고) 운전을 하게되면 조수석에는 당연하게 어머님이 타시는것과같이.. 서운함이 있으나 말로 따지기엔 너무나 사사한 일들이 쌓이지 않은가.. 그렇다고 남편이 알아채주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 또한 유치원엔 왜 엄마대신 할머니가 데리러 오냐며.. 할머니 말고 엄마가 오면 안되냔 소리에 미안함이 찡 돌기도 한 모습..에 공감되기도했다.
그러다가 점점 어머님과 가까워지고.. 어머니가 한번 2박3일 여행을 다녀오시며 이젠 아이들이 먼저 할머니 언제오시냐고.. 오랫만에 홀가분할 자유를 느낄줄 알았는데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모습에 피식 웃음도 났다. 반짝반짝한 살림과 반찬을 다 해놓고 떠나신 어머님의 존재에 감사하게 되고 역시 가족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며 괜시리 뭉클하기도 했다. 이렇게 어렵게만 느꼈던 자발적 시집살이지만.. 처음에 생각했던 마음처럼 부대끼고 지내다보니 익숙해지고 .. 없으면 허전한 모습까지도 모두 따뜻하게 다가왔다.
곧 다가올 실전육아에대해 육아실전서는 자주봤지만. 이렇게 에세이를 통해서도 육아에 대한 고충을 알게되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혼자서 모든걸 감당하기 보단 같이 키우는게 더 좋다는걸 새삼 깨닫게되며.. 한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나또한 어린시절.. 시골에 자주 갔었는데 그때마다 따뜻하게 맞이해주셨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육아초보 엄마가 .. 나혼자만 힘들다고 느낄때 이 책을 한번 보며 나만 그런게 아닌구나..라고 느끼며.. 여유를 가지고 힘을 낼 수 있는 책이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