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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생각하는 즐거움 - 검색의 시대 인문학자의 생각법
구시다 마고이치 지음, 이용택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이라 가만히 혼자있을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해야될 일에서부터 시작해서. 내일과 앞으로 할일.. 어제 뭘했는지? 그땐 왜 그랬는지 하다가도.. 돌아서면 내가 방금 전 무슨 생각을 했더라? .. 하는 경우도 있었다.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 당연하게 하던것을 좀 더 깊이있게 하도록 좀 일깨워준.. 책의 첫장부터 나온 생각한다는 것에 대하여가 인상적이었다. 사람이 하는 생각도 있지만. 밖에 나무에 앉아있는 새를 보며 저 새가 대체 뭘 생각하고 있을까? 하며 궁금하며 주변의 것을 멋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인간은 서로의 마음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라며.. 말이 통해서 서로 대화를 주고 받다가도.. 한곳을 지그시 바라보는 사람을 지켜보기만 해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생각하는 조각상이라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인데.. 이 조각상은 얼굴을 자세히 보면 분면 생각하는 표정이지만.. 계속 바라보고 있자면 매우 괴로워하는것 처럼도 보인다. 손으로 턱을 괸 자세에 대한 선입견인지도 모르지만.. 생각한다는것은 즐겁기보단 괴로운 경우가 많지 않나싶다. 즐거운 생각과 달리 괴로운 생각은 아무리 잊으려해도 좀처럼 떨쳐버릴 수가 없기에 머리속 어딘가에 더 단단이 붙어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에 대해 선생은 인간에게 주어진 생각하는 기능의 진정한 역할은 괴로워하며 푸념을 늘어놓는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의미있는 것이야 한다고 말한다. 약간 거창하게 말하면 생각하는 기능은 인간이 보다 나은 상태가 되기 위한 심사숙고 혹은 그를 위한 노력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쓸데없는. 일어나지 않을 걱정에 대해서 열번 스무번 고민하며 괴로워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 생각을 잊고 나은방향으로 가기위해 노력을 하거나 차라리 다른 즐거운 생각을 하는게 낫지 않나 싶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제대로 생각하려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이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건강한 신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결국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바람직한 생동을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생각뿐만 아니라 본다에 대해서도 우리가 볼땐 단순한 사물의 겉면만 보고 지나칠 수 있지만.. 어린이의 눈으로 본 관찰기록은 똑같은 하나의 사물을 봐도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자세히. 어른이 생각지 못한 자세한 면을 보기도 한다. 그것은 결국 각자의 관심이 어느 곳을 향해 있느냐에 따라 사물을 보는법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보통 어른들의 '필요'에 의해 보는 사슬을 풀어헤치고 창밖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늘어선 지붕이 향해있는 하늘을 향해, 좁은 골목 사이에도, 전철안에도 누군가의 표정에도 바라볼만한 대상은 많다고..그곳에서 발견하는 대상은 일상의 피로를 푹 잊게 만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요즘은. 어딜가든 스마트폰만을 보며 눈과 목이 아프도록 고개가 아래로 향해 있지 않나 싶다. 이럴때 고개를 들고 창밖과 풍경과 사람을 보며 여유를 갖자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의심한다에 대해서도.. 인간은 의심을 함으로써 올바른것과 잘못된 것, 좋은것과 나쁜것을 판단한다고 하는데.. 이 의심이 틀리는 경우도 있고 심하게 과할때도 있다보니 의심을 어떻게 대하는게 좋을지 생각할 수 있다. 이에 선생은 남의 마음을 불필요하게 파헤치고 싶어 하는 안좋은 의심은 버리고, 의심의 기능을 자신의 문제로 향하는게 어떨까 싶냐고 말하신다. 남을 의심하다보면 한도 끝도 없고.. 과하게 한다고 헤도 우리가 그 당사자가 아닌이상 그 생각을 100%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이렇게 의심하는 나는 왜 이렇게 의심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며.. 자신 또한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적어도 남을 속이려 들어선 안되겠다고 생각하는게 나을거 같다 싶었다.
일하는 것에 또한 대체로 돈 버는 일을 떠올리는데.. 이는 당연한 일이라며 돈을 받지 못하는데 불평 없이 일을 하는건.. 다른 수단으로 생계를 꾸릴것이며 돈을 받지 않고 자원봉사 형태로 일을 하는 경우는.. 스스로 매일 새벽마다 교회에 나가 예배를 보는 사람과 비슷한게 아닌가 말씀하신다. 우리 시대에 가장 부족한 것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마지못해 겨우 해낼 뿐이라.. 일을 소홀히 하게 된다며 상류계급에서 하류계급까지 모두 마찬 가지라고.. 정치가는 오로지 돈에 눈이 멀어 자기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다며 옛날의 위대한 정치가들이 국가의 크고 작은 문제를 치밀하게 이해하고 멋지게 해결한것에 느끼던 보람과 만족감을 알겠냐며.. 요즘 사람들은 일한다는 것을 저주스러운 것,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노역으로 생각하지만.. 만약 일한다는 것이 인간의 생존의 대가가 아닌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이라면 지금보다 한층 더 행복할 텐데.. 라고 하셨다. 살기 위해 일한다기 보단.. 살아있는 한 삶의 목적이 일하는 것이라고. 이렇게 느끼는 것이야 말로 일때문에 힘들어하지도 않고 오히려 좀 더 즐겁게 즐기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은 철학자이자 문필가인 구시다 마고이치 선생이 1950년에서 1955년 사이에 쓴 글이라고 하시는데.. 무려 반세기가 지난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이 생각하는것과 느끼는 감정에 대해선 세월이 지나도 변화가 없구나 싶고.. 생각이 많을땐 여유를 가지기위해 이 책을 보며.. 또한 한번에 다 읽기보단 조금씩.. 보며.. 작가가 생각하는것에 대해 내가 그전엔 어떻게 생각했으며 작가의 생각과 대비해서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