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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옛사람의 치맛자락을 부여잡다
김소울 지음 / 담다 / 2025년 6월
평점 :
감은장 아기는 제 복으로 살고,
나는 ‘나’로서 살면 되는 거야!
읽으면서 마음이 한동안 잔잔한 울림이 있었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집이 아니라,
인생의 깊이와 사랑의 의미를
섬세하게 풀어낸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고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랑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고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면서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제 시대가 변했는데 여자들도 절해야죠. 안 그래요?”
갑작스러운 제안에 어른들은 하나같이 입을 굳게 다물었고,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하지만 엄마는 아무 상관 없다는 듯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행동했다.
엄마의 주도 아래 연세 지긋한 어르신부터 나까지 모두 절을 했다.
그날 이후 제삿날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 또한 엄마가 오누이 이야기 속 어머니처럼
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과 안도감이 들었다.
‘치맛자락을 부여잡다’라는 표현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라는 것 같다.
인생의 어느 순간,
누구에게나 필요한 위로와 용기를
선사하는 소중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무게에 지쳐가는 순간,
또는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고 싶을 때,
'불혹, 예사랑의 치맛자락을 부여잡다'를 꼭 추천하고 싶다.
작가님의 섬세한 감성과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조금 더 따뜻하고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