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향수가게
진설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쿄 하이드어웨이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지쳤나요?” 

복잡하고 때로 가혹한 도시 속 삶, 

잠시나마 쉬어 갈 나만의 ‘은신처’는 어디에 있을까?


도쿄라는 도시의 거대한 규모와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과 감정을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다.


여러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전개되며, 

각각의 이야기는 도시의 다양한 모습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욕망, 

외로움, 희망을 담고 있다. 


도시의 소음과 혼란 속에서도 

인간의 내면이 얼마나 섬세하고 복잡한지, 

그리고 그들이 겪는 갈등과 성장의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이며, 

도시의 소리와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마치 도쿄의 한복판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도시의 빠른 변화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독, 희망, 사랑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현대인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꼭대기 ‘전망 좋은 방’에 도착하자 어머니의 눈이 커졌다.

“엄청난 경치구나.”

애석하게도 날씨가 좋지 않았으나 

오늘도 황거의 상록수 숲 너머로 거울 유리로 둘러싸인 

마루노우치의 고층 빌딩들이 산맥처럼 이어져 있다. 

해자 옆의 포장도로 가로등이 흐리게 빛나 번져 보인다.

평일임에도 기획전은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붐볐는데 

이 방은 여전히 조용했다.

어머니는 와이어 체어에 기대 상당히 오랫동안 

눈앞의 풍경에 몰입했다. 

히사노도 그 모습에 안도했다. 

생각해보면 여기서 보는 풍경만큼 도쿄다운 건 없다.

어머니가 현대 미술을 진심으로 즐겼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황거와 마루노우치의 빌딩들, 도쿄타워라는 도쿄의 상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모습은 

이따금 도쿄에 오는 어머니에게는 작은 선물일 수도 있겠다.

얼마 후 어머니가 감개에 젖어 훌쩍 내뱉었다.

“너, 여기서 계속 애를 썼구나…….”

도시의 화려함과 동시에 

그 이면에 숨겨진 그림자들을 조명하며,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도시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이 

결국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작가의 뛰어난 문장력과 섬세한 묘사는 

독자에게 도시의 생생한 모습과 함께, 

인간의 깊은 감정을 전달하며, 

읽는 내내 몰입과 감동을 선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클레어 풀리 지음, 이미영 옮김 / 책깃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삶을 즐기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노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한 노년의 일상 이야기를 넘어, 

삶과 죽음, 우정과 사랑, 그리고 

자기 발견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


"만델 복지관이 없어진다면 

지금의 삶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고, 

앞으로의 삶도 완전히 망해버릴 것이다."


각기 다른 배경과 성격을 지닌 노인들이 모여, 

매주 모임을 가지며 일상 속 작은 모험과 

감동을 만들어가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꿈을 꾸고, 

도전하며, 서로를 격려한다. 


"노인 사교 클럽에서 보낸 처음 한 시간은 예상대로 끔찍했다. 

아니, 예상보다 더 끔찍했다. 

대체 왜 사람들은 생판 모르는 이들을 모아놓고, 

나이가 엇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잘 지낼 거라 짐작하는 걸까? 

다섯 살 먹은 아이들에게는 통할지 몰라도, 

전혀 다른 인생 경험과 나쁜 습관과 

확고한 의견을 쌓아온 70대 노인들에게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몇 분 만에 대프니는 자신이 동료 ‘클럽 회원’ 누구와도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그리고 솔직히 그 사실에 하느님께 감사했다."


유머러스한 대화와 따뜻한 감성으로 

인물들의 생생한 캐릭터를 그려내며, 

노년의 삶이 결코 지루하거나 우울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활기차고 의미 있는 시간임을 강조하며,

‘나이 듦’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다.


인생 후반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고

세대 간의 이해와 소통의 중요성도 일깨운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만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인생은 언제나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다. 


노년의 삶이 두려움이 아니라, 

활기찬 모험과 성장의 시간임을 보여주는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따뜻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 - KBS <환경스페셜> 김가람 PD의 기후 위기 르포
김가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 사회가 직면한 환경 문제와 

인간의 무관심, 그리고 

그로 인한 지구의 위기를 

섬세하고도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여러 단편적 이야기와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경 파괴와 그로 인한 생태계의 

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소비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모습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자연과의 소통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실컷 만들고 버려도 잘 태우면 된다는 게 

쓰레기 문제의 해결 책이 될 수 있을까요? 

소각장을 가동하려면 가스를 수입해야 하고, 

당연히 탄소가 배출돼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어요. 

남반구에서 생산된 사료를 먹여서 

엄청나게 많은 가축을 키우고 고기로 만들어서 

쓰레기통에 넣고 있잖아요. 

결국 쓰레기통에 버릴 고기를 만들겠다고 

사바나와 열대우림의 나무를 베어버리고 있는 거죠.”



특히, 자연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듯한 

섬세한 문장들은 독자에게 감성적 울림과 함께,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직감하게 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자연의 고통과 침묵.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하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듣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무관심이 

결국 우리 자신에게 돌아올 재앙임을 경고하며, 

자연과의 공존과 조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므로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게 전달되어, 

독자로 하여금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단순히 환경 문제를 지적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 내면의 변화와 책임감에 대한 성찰도 함께 담고 있다.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삶의 방식이 

곧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메시지는, 

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에게서 배울 점이 많으며, 

결국은 하나의 생명체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동시에, 

우리 각자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제시하고 있다. 


재활용, 에너지 절약, 자연 보호 활동 등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어, 

독자가 실질적인 변화의 시작점에 설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 희망과 실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환경 문제에 대한 무관심을 깨우고, 

모두가 함께 지구를 지키는 책임을 느끼게 만든다.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트랜지션, 베이비
토리 피터스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랜스젠더 여성인 레이철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과, 

그녀가 낳은 아이를 둘러싼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한 문장과 

깊이 있는 인물 묘사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정체성 문제와 

그에 따른 감정의 소용돌이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인물들의 심리적 깊이와 

그들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아이를 원하는 것이야말로 

전세계의 모든 여성에게 허용된 일인 것 같아요. 

트랜스만 예외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지만, 

트랜스에겐 상황이 달라요. 

나의 생체 시계가 

계속 째깍거리고 있다고 말하면, 

아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아요. 

왜냐하면 나에겐 애초에 생체 시계 따위가 

주어지지 않았으니까요.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너무 질투가 나요. 마치 굶주림처럼, 

내 몸이 느끼는 질투심이에요. 

내 곁에 아이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나도 다른 엄마들처럼 엄마로 인정받고 싶어요. 

가정 안에서의 여성이라는 그 느낌을 갖고 싶어요. 

시스 여성들한테는 그게 자연스러운데, 

내가 그걸 원한다고 하면 변태로 보잖아요. 

마치 ‘드레스 입은 남자’가 아이들 옆에 있고 싶어하는 이유는 

결코 좋은 것일 리가 없다는 듯이. 다들 인정하자고요. 

모두가 엄마들이야말로 진짜 여성이고 

진짜 여성은 엄마가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아이를 갖지 못한 여자는, 

자기밖에 모르고 사랑할 줄도 모르는 

멍청한 창녀라고 생각하잖아요.”

지금까지 잠자코 대화를 듣고 있던 에임스가 끼어든다.

“아이를 갖지 못한 여자가 멍청한 창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

“뭐?” 리즈는 믿을 수가 없다. 

“영화도 안 보니? TV도 안 봐?”



레이철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그녀의 내면에는 희망과 두려움, 

사랑과 상처가 공존하고 

특히, 그녀가 낳은 아이와의 관계,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의 상호작용은 

현대 가족의 다양한 모습과 

그 속에 숨어 있는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의 내면 세계를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가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트랜스젠더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가족 내 역할과 기대, 사랑과 책임에 대한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작품 전반에 녹아 있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마주하며,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다양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레이철이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주변인들이 이를 인정하는 과정과 

가족과 친구들이 보여주는 변화와 성장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더 열린 마음과 이해심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이해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를 희망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