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쓰다, 삶을 쓰다 - 기록으로 나를 다시 만나기까지
석경화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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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나를 다시 만나기까지

하루를 바쁘게 살아냈는데도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오늘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 

‘분명 열심히 살았는데, 

정작 나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해야 할 일은 끝이 없고, 다른 사람의 기대를 채우느라 

정작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은 뒤로 미루곤 한다.


시간을 잘 쓴다는 것은 단순히 하루를 빈틈없이 

채우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은 지나간 하루를 붙잡는 일이면서 

동시에 앞으로의 삶을 선택하는 일이기도 하다.


무엇을 했는지 적다 보면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고,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 속에서 

나를 위한 작은 가능성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시간을 관리하는 일이 

나를 몰아붙이는 도구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돌보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하루도 괜찮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 같은 날에도 

충분히 애쓰며 살아냈을 수 있으니까.


이제는 시간을 더 많이 채우기보다 

내게 정말 필요한 시간을 남겨두고 싶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도록, 

오늘의 마음과 시간을 한 줄씩 기록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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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극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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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일까.

서로의 이름과 얼굴을 알고, 

같은 집에서 살아간다고 해서

정말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가족’이라는 익숙한 이름 아래 감춰진

사람들의 마음과 관계를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


“완벽한 가족이었다.”


어느 날 한 가족이 잔혹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고 

화목해 보였던 가족이지만, 

사건을 따라갈수록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숨겨져 있던 비밀과 갈등, 

오해와 상처가 하나씩 드러난다.


처음에는 평범해 보이는 가족의 이야기 같지만

그 안을 들여다볼수록

가족이라는 관계가 얼마나 복잡하고 

때로는 낯선 것인지 느끼게 된다.


가족이기에 더 쉽게 상처를 주고,

가족이기에 말하지 못하는 마음도 있다.


“저희는 도코로다 씨와 

진짜 가족이 된 게 아닙니다. 

그저 연극을 했을 뿐이에요. 

이상적인 가족을 흉내 내며 노는 거죠. 

서로 역할연기를 즐겼던 거예요. 

그게 그렇게 나쁜 짓인가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라면 정말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나는 얼마나 솔직했을까.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제대로 들여다보고 있었을까.


평범해 보였던 한 가족에게 벌어진 사건을 시작으로, 

숨겨져 있던 가족의 비밀과 갈등이 하나씩 드러난다.


'모방범'과 '크로스파이어'의 인물들이 

다시 등장해 사건을 추적하는 가운데, 

단순한 살인사건을 넘어 가족이라는 

관계의 의미를 되묻게 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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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윌버 문구점
샐리 페이지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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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나미야 잡화점이 있다면, 

영국에는 디어 윌버 문구점이 있다!


펜과 노트가 건네는 마법 같은 위로!


서른여덟 살의 주인공 '조'는 

연애도 직장도 모두 잃고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도망치듯 런던의 한 골목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5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문구점인 '윌버 문구점'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저마다의 사연과 

상처를 품은 사람들을 만나고, 

문구점 속 소소한 물건들과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 

잃어버렸던 삶의 방향과 

진짜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조지 엘리엇이 이런 말을 남겼어요. 

‘꿈꾸었던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


책장을 덮고 나니 문득 

서랍 속에 숨겨두었던 

새 펜과 노트를 꺼내어 

끄적여보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화려하고 특별한 성공을 해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소한 것들을 

하나씩 발견하고 지금의 나 모습 그대로

살아갈 자리를 찾아가면 된다는 

다정한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품어주는 

다정한 문구점 같은 책이었다.


미뤄뒀던 다이어리를 써야겠어요~


"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다산책방 @dasanchaekbang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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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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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부디 부탁드립니다. 

잠꼬대는 주무시고 계실 때 해주시겠습니까?”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만난 반가운 귀환!

히가시가와 도쿠야 작가의 유머 미스터리 대표작!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하고 잔혹한 살인사건. 

초보 형사이자 재벌가 영애인 '레이코'는 

현장을 동분서주하며 수사를 펼치지만 

사건 해결은 늘 제자리걸음.


결국 녹초가 되어 저택으로 돌아온 레이코는 

독설가이자 완벽한 집사 '카게야마'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받으며 

오늘 있었던 사건을 털어놓는데...


“실례입니다만, 아가씨.

그런 평범한 생각은 강바닥에 가라앉혀주십시오.”


그때마다 카게야마는 특유의 

뼈 때리는 독설을 날리면서도, 

레이코가 놓친 결정적인 단서들을 엮어 

단숨에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준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신참 형사 아이리의 활약까지 더해져 

더욱 강력하고 유쾌해진 추리극을 선사한다.


무거운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 게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 


아가씨를 향한 집사의 얄밉지만 

밉지 않은 팩폭 독설과, 

이에 발끈하면서도 의존할 수밖에 없는 

레이코의 티격태격 케미는 여전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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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100만 부 기념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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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코스모스'를

100만 부 기념판 서평단으로 만나게 되었다.

두꺼운 책을 펼치기 전부터 괜히 설레었던 책.



'코스모스'는 우주의 탄생과 

은하, 별과 행성, 생명의 기원부터 

과학의 역사와 인류의 미래까지 

폭넓게 담아낸 과학 교양서다.


칼 세이건은 광활한 우주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결국 그 시선을 지구와 인간에게 돌린다.


수없이 많은 별과 은하가 존재하는 우주에서

지구는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하지만,

그 작은 지구에서 인간은 우주를 바라보고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끊임없이 질문해왔다.



과학책이라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읽다 보니 단순한 과학 지식을 넘어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주의 나이를 생각하면 우리의 삶은 정말 짧고 작은 순간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광대한 우주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별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지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참 신비롭게 느껴졌다.


책을 읽고 나니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던 밤하늘도 조금은 다르게 보인다.


우주를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나는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


오래된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낡지 않은 이유는

우주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때문인 것 같다.


100만 부 기념판이라는 이름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랑해온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천천히 읽을수록 더 깊어지는 책.

그리고 책을 덮은 뒤에도 한동안 밤하늘을 올려다보게 만드는 책.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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