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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첫 번째 사이드 프로젝트는 가벼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팀사이드 프로젝트보다는 내 역량만을 투자하는 프로젝트가 적절합니다. 또 수익보다는 시작이라는 목적에 집중할 필요도 있죠.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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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김선지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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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미술계에서 여성의 위치는 어디일까? 거칠게 말한다면 보조자의 위치로 평가 받으리라 생각한다. 짧은 식견이지만 이름으로 불리는 여성작가들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본인도 화가라는 직업을 가졌으나 '칸딘스키의 애인' 으로 많이 불리는 가브리엘 뮌터 ,멕시코의 거장 프리다 칼로조차 '디에고 리베라'와의 사랑과 애증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여성예술가는 존재하지 않은 것일까? 물론 여성들이 활동을 하였으나, 그 영역은 좁고 하찮게 여겨졌다. 

☞르네상스 시대 여성이 할 수있던 예술 작업이라고는 공예, 태피스트리와 자수, 수채화 등이 전부였다. 이것들은 남자에게만 허락된 회화, 조각, 건축에 비해 하찮고 열등한 영역으로 여겨졌다. p_23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로서의 지평을 연 여성 예술가들이 여기에 있다. 

카카오 브런치에서 2019년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작으로 300여 페이지의 책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 미술까지 총 21명의 여성예술가를 다루고 있다. 지은이 김선지는 이화여대에서 역사를 동 대학원에서 미술사와 현대미술을 전공했다.

약간 거칠고 단단한 질감의 겉표지와 무표정한 여성의 모습에서  거친 '싸움'의 기운이 느껴진다.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라는 도발적인 제목에서궁금증이 느껴진다. 과연, 그녀들은 무엇과 싸워야만 했을까?

 

이들의 활동시기는 각기 다르지만 '아마추어','수준낮은' 등의 편견과 논란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았다. 이 책은 여성화가로서 압박과 무시에 대한 저항의역사에 관한 서사시라고 해도 무방하다. 또한 역경을 딛고 시대를 주름잡는 예술가가 되었더라도 그녀들의 사후에 작품을 기억해주는 이는 극히 드물다. 성별에 대한 차이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여성이기에 잊혀진 것은 아닐까?

☞ 남자들은 여성 예술가들이 창의성과 천재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공공 커미션은 뛰어난 창작 능력이 있는 남성 예술가들이 맡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완고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데 로시는 그녀를 끌어내리려는 남성경쟁자들과의 불화, 부당한 대우로 인해 평생을 고군분투했다. p31

예술이란 자유로움, 편견없음, 창의성등을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은근하게 깔려있는 관습과 공고한 학연, 사조의 연은 여성들이 예술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어렵게 한다.

여성이 “처음 회화학교를 입학”하는 것을 강렬하게 반대한 화가들. 재능이 넘치지만 아버지의 이름으로 낼 수 밖에 없는 작품. 배우자의 이름으로 내었을때 돈이 더 된다는 이유로 그녀들의 이름으로 남겨진 미술품의 수가 현저히 적다. 

그럼에도 남겨진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편견과 맞서는 여성들의 치열함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이책이 난관을 묵묵히 넘으며 자신의 길을 개척한 여성 예술가들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그녀들이 싸워온 견고한 성차별의 벽을 허무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기를 바란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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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
요조.임경선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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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문학동네,2019,신요조,임경선》 

별점 🌕🌕🌕🌗 

자신의 감정선을 침범하는 것에 대하여 좋게 생각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본인도 몹시 경계하고 힘들어하는 편이다. 
그러나 자아를 억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서로 좋은 관계를 맺어가기 위한 다정하고 감동스런 침범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인 신요조와 임경선 칼럼니스트가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이 책은 네이버 오디오 클립으로도 연재가 되었다. 서로에게 문자를 보내는 시간으로 채워져 무의미하게 이야기를 흘려보내기보다, 생산적으로 책으로 엮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두 사람의 교환 일기를 보고 있노라면 코끝에서 간질거리는 느낌이 난다. 중고교시절 친구와 나눈 낙서 같은 아련한 추억과 함께.

 청소년 시기의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순간순간의 즐거움을 서른이 넘은 시점에 느낄 수 있는 두사람의 우정이다. 이정도 관계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거쳤을 것이다.

무엇보다 어린시절의 치기어림에서 벗어나 어른의 시점에서 함께 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로를 대하기에 우정이 오랜시간 지속 될 수 있었으리라.

🍁「우리는 상대의 존재에 너무 익숙해지다보니 당연히 그 자리에 계속 있을 거라고 보는 거야. 나는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사이일수록 때로는 서로에게 낯설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 이상으로 '각자의 개체로 흩어질 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p67」 

'친구인데, 무조건 나와 같은 생각이어야지' 같은 치기어림대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친밀한 사람들 안에서 가끔씩 외로울 때가 있지 않나?
어쩌면 타인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외로움은 잦아들고 성숙한 관계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몸도 커가듯, 오랜 친구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것은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될것이란 점이다.

🍁 「앞으로도 시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도, '핵인싸'가 아니라고해도, '한물갔다'고 손가락질받는다 해도, 좋아하는 일을 독립적으로 하며, 남의 눈치 보지말고 너끈히 자유롭게 살아가자. - p111」

어떤 솔직함은 못됐다는거 언니도 아시죠.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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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방구석 미술관 1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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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의 권  

 

 미술책 서평 :: 방구석 미술관 _ 코로나19에 떠나는 미술여행

나가지 않고 즐기는 소소한 미술여행  

코로나 19에 제 2단계 격상에 전시회나 박물관을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었다. 미술이라는 주제는 생각하기에는 '어렵다', 있는사람들의 향유물 정도의 인식이다. 혹은 대충 그림을 끄적이거나 교과서를 외워 시험을 치루는 과목 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미술은 우리의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사무실의 분위기를 살려 줄 복제화부터 건물의 일정 규모를 넘어가면 있어야 하는 조형물까지 일상생활에서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 된다.

 팟캐스트 '방구석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 조원재는 경영학을 전공했으나 미술을 독학했으며 직접 눈으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싶어 유럽을 돌아다니며 미술관을 순례한 이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필체가 미학, 미술 관련한 책들의 젠체하고 잘낙척하는 문체나 읽는 이를 내려다보는 고고한 시선들과 다르게 보기 편안하게 미술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삶과 싸우던 작가들을 향한 작은 응원  

 

“뭉크의 독창성은 ‘자전적 표현’에 있습니다. 이전의 예술가는 자신의 자화상을 그릴지언정 그 이상의 개인사를 그리지 않았습니다. … 그는 오직 자신의 삶에서 나오는 경험과 여기서 느껴지는 감정에만 집중했고, 또 그것만을 표현했습니다.” (p29)

" …그들을 바라본 드가의 눈은 언제나 같았습니다. 그의 그림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면서도 애처로워 보이는 이유입니다. “(p72)

책에서는 에드바르트 뭉크부터 시작하여 현대미술의 기원이 된 마르셀 뒤샹까지 총 14명의 작가를 다루고 있다. 면면을 살펴보면 그 시대의 사조를 쫓던 화가들을 다루기보다 자신 스스로 화풍을 만들어 낸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가 되고 있다.

저자의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려는 미술작가들에게 꽤나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들의 삶을 조망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이들의 그림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함으로써 대중들이 보다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마무리

스스로가 화풍이 되고 사조가 된 작가들이 더욱 긴 시간 이름이 살아남고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삶도 그렇지 않을까. 살다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시류를 따라가는 것이 보다 편하니 말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을 연마하면 삶 자체는 힘들지 몰라도 나중에 그 발자국들은 길이 남게 되지 않을까. 책안의 작가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들처럼 너무 스펙터클하게 사는 삶은 또 싫은게 사람 마음인것 같다.)

미술이라는 친구, 어떻게 만나야 친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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