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김선지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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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미술계에서 여성의 위치는 어디일까? 거칠게 말한다면 보조자의 위치로 평가 받으리라 생각한다. 짧은 식견이지만 이름으로 불리는 여성작가들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본인도 화가라는 직업을 가졌으나 '칸딘스키의 애인' 으로 많이 불리는 가브리엘 뮌터 ,멕시코의 거장 프리다 칼로조차 '디에고 리베라'와의 사랑과 애증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여성예술가는 존재하지 않은 것일까? 물론 여성들이 활동을 하였으나, 그 영역은 좁고 하찮게 여겨졌다. 

☞르네상스 시대 여성이 할 수있던 예술 작업이라고는 공예, 태피스트리와 자수, 수채화 등이 전부였다. 이것들은 남자에게만 허락된 회화, 조각, 건축에 비해 하찮고 열등한 영역으로 여겨졌다. p_23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로서의 지평을 연 여성 예술가들이 여기에 있다. 

카카오 브런치에서 2019년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작으로 300여 페이지의 책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 미술까지 총 21명의 여성예술가를 다루고 있다. 지은이 김선지는 이화여대에서 역사를 동 대학원에서 미술사와 현대미술을 전공했다.

약간 거칠고 단단한 질감의 겉표지와 무표정한 여성의 모습에서  거친 '싸움'의 기운이 느껴진다.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라는 도발적인 제목에서궁금증이 느껴진다. 과연, 그녀들은 무엇과 싸워야만 했을까?

 

이들의 활동시기는 각기 다르지만 '아마추어','수준낮은' 등의 편견과 논란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았다. 이 책은 여성화가로서 압박과 무시에 대한 저항의역사에 관한 서사시라고 해도 무방하다. 또한 역경을 딛고 시대를 주름잡는 예술가가 되었더라도 그녀들의 사후에 작품을 기억해주는 이는 극히 드물다. 성별에 대한 차이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여성이기에 잊혀진 것은 아닐까?

☞ 남자들은 여성 예술가들이 창의성과 천재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공공 커미션은 뛰어난 창작 능력이 있는 남성 예술가들이 맡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완고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데 로시는 그녀를 끌어내리려는 남성경쟁자들과의 불화, 부당한 대우로 인해 평생을 고군분투했다. p31

예술이란 자유로움, 편견없음, 창의성등을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은근하게 깔려있는 관습과 공고한 학연, 사조의 연은 여성들이 예술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어렵게 한다.

여성이 “처음 회화학교를 입학”하는 것을 강렬하게 반대한 화가들. 재능이 넘치지만 아버지의 이름으로 낼 수 밖에 없는 작품. 배우자의 이름으로 내었을때 돈이 더 된다는 이유로 그녀들의 이름으로 남겨진 미술품의 수가 현저히 적다. 

그럼에도 남겨진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편견과 맞서는 여성들의 치열함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이책이 난관을 묵묵히 넘으며 자신의 길을 개척한 여성 예술가들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그녀들이 싸워온 견고한 성차별의 벽을 허무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기를 바란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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