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
요조.임경선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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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문학동네,2019,신요조,임경선》 

별점 🌕🌕🌕🌗 

자신의 감정선을 침범하는 것에 대하여 좋게 생각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본인도 몹시 경계하고 힘들어하는 편이다. 
그러나 자아를 억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서로 좋은 관계를 맺어가기 위한 다정하고 감동스런 침범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인 신요조와 임경선 칼럼니스트가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이 책은 네이버 오디오 클립으로도 연재가 되었다. 서로에게 문자를 보내는 시간으로 채워져 무의미하게 이야기를 흘려보내기보다, 생산적으로 책으로 엮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두 사람의 교환 일기를 보고 있노라면 코끝에서 간질거리는 느낌이 난다. 중고교시절 친구와 나눈 낙서 같은 아련한 추억과 함께.

 청소년 시기의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순간순간의 즐거움을 서른이 넘은 시점에 느낄 수 있는 두사람의 우정이다. 이정도 관계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거쳤을 것이다.

무엇보다 어린시절의 치기어림에서 벗어나 어른의 시점에서 함께 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로를 대하기에 우정이 오랜시간 지속 될 수 있었으리라.

🍁「우리는 상대의 존재에 너무 익숙해지다보니 당연히 그 자리에 계속 있을 거라고 보는 거야. 나는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사이일수록 때로는 서로에게 낯설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 이상으로 '각자의 개체로 흩어질 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p67」 

'친구인데, 무조건 나와 같은 생각이어야지' 같은 치기어림대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친밀한 사람들 안에서 가끔씩 외로울 때가 있지 않나?
어쩌면 타인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외로움은 잦아들고 성숙한 관계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몸도 커가듯, 오랜 친구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것은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될것이란 점이다.

🍁 「앞으로도 시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도, '핵인싸'가 아니라고해도, '한물갔다'고 손가락질받는다 해도, 좋아하는 일을 독립적으로 하며, 남의 눈치 보지말고 너끈히 자유롭게 살아가자. - p111」

어떤 솔직함은 못됐다는거 언니도 아시죠.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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