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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감염 예고 - 팬데믹을 예견한 목소리는 왜 묵살되었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공민희 옮김 / 다섯수레 / 2024년 11월
평점 :
*이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이클 루이스의 《세계 감염 예고》는 팬데믹의 심층을 파헤치는 생생하고 탁월한 르포르타주다. 그는 예리한 통찰력과 매혹적인 서사로 팬데믹 초기 미국의 대응 과정을 조명하며, 위기 상황에서 드러난 관료제의 한계와 제도적 비효율성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그 안에서 치열하게 싸워온 의사들과 과학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로운 일상이 얼마나 취약했는지를 깨닫게 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단순한 실패의 기록이 아니다.
마이클 루이스는 정부와 제도의 틈바구니 속에서 목소리를 내며 행동한 인물들, 소위 '예견자들'의 용기와 좌절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근본적인 변화의 방향을 묻는다. 이 책은 그저 과거를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위한 교훈을 제시하며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됐다. 시즌 전순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변명이나 책임 전가, 합리화도 소용없었다. 전설적인 미식축구 코치 빌 파셀스Bill Parcells는 말했다. "기록이 당신이 누구인지말
해준다." 미국은 세계 인구의 4퍼센트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사망자의 20퍼센트 이상을 차지했다.
2021년 2월, 세계적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서 미국의 팬데믹 대응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45만 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란셋>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G7에 속한 다른 여섯 국가의 평균만 따라갔어도 18만 명의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이들을 '사라진 미국인들' 이라고 불렀다.
필요할 때 필요한 교훈을 남겼다.
그는 수첩에 이렇게 적었다.
연기가 걷히길 기다릴 순 없다. 모든 게 선명해질 때면 이미 늦다. 전염병보다 앞설 수없다. 움직이기 시작할 때 병은 이미 와있다.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나머지는 전부 버려라.탈출용 맞불 같은 전략을 찾아라.
어쩌다 그렇게 많은 목숨이 사라졌을까?
팬데픽이 발생하기 전,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다른 G7 국가들보다 미국의 팬테픽 대비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미국은 다른 부유한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바이러스는 우리의 계획보다 한참 앞서 있습니다. 이미 여기 와 있어요.” 카터가 말했다. 그는 이 모든 사태를 오바마가 감당하는 것이 좀 안쓰러웠다. 당시 대통령은 세계 경제 위기와 두 곳의 외국 전쟁을 유제로 안고 있었고, 자신이 제안한 의료보험 제도를 관철하느라 국내에서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동안 오바마의 비서실장인 람 이매뉴얼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그다음은 뭐죠? 메뚜기 떼인가요?”
역사는 이 중요한 순간에 우리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바로 지금이 행동할 때입니다. 잠자코 있을 시기는 지났어요. 이번 발병은 마법처럼 홀연히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마이클 루이스는 늘 그랬듯 빛나는 괴짜들을 그린다. 남들이 인정하는 자격을 갖추지 못했고, ‘정답’으로 여겨지는 생각을 따르지도 않지만 결국엔 옳았던 사람들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카산드라와 같다. 기이할 정도로 앞을 내다보는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비극적 운명을 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뇌리를 강타하는 인물들,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생사를 건 절체절명의 순간들.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이 마음속 스크린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팬데믹 속 영웅들: 알려지지 않은 예견자들이다.
마이클 루이스는 세계를 뒤흔든 팬데믹의 속에서 위기를 직감한 예견자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단순히 의학적 대응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인간성과 사회 시스템, 그리고 권력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전면전이었다. 이 전쟁 속에는 채리티 딘, 카터 미셔, 조 드리시 같이 알려지지 않은 의사와 과학자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바이러스의 동향을 예측하고, 신속한 검사를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등, 각 분야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들의 용기있는 선택은 관료적 허점 아래 오랫동안 가려져 있었으나, 마이클 루이스의 서술을 통해 그 진가가 드러난다.
그들은 미국 정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무능 속에서도 의지를 잃지 않았으며, 경직된 의료 시스템이 막아섰음에도 끊임없이 위기 속으로 뛰어들었다.
“아무도 당신을 구하러 오지 않는다.” 채리티 딘의 이 말은,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행동했던 소수의 용기 있는 사람들을 대변한다. 팬데믹의 혼란 속에서 진정으로 위기를 막아낸 것은 거대한 기관이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도 옳은 일을 선택한 이들의 신념과 결단이었다.
예언 또는 경고: 미래를 위한 준비해야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수많은 목숨이 사라진 것은 과연 바이러스만의 소행일까. 정치적 계산과 관료주의적 타성, 그리고 시스템의 허점들이 연쇄적으로 작용한 결과는 아닐까.
루이스의 이러한 의문들은 단순히 비판과 절망만을
향해 있지 않다. 위기 속에서 빛난 예지와 혜안을 조명하며, 변화의 가능성을 역설한다. 물론 바이러스는 홀연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 같은 뼈아픈 진실은 책 곳곳에 흉터처럼 박혀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에게는 예리한 통찰이 필요하다.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마이클 루이스는 위기를 예감한 자들의 사투가 남긴 흔적을 통해 독자들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저자는 소재 속에서 이야기를 찾아내는 손 일이라 자부한다. 그 이야기에 우리 생각을 뛰어넘는 의미가 있기를 독자들이 자신만의 해석으로 의미를 찾기를 바란다. 마이클 루이스는 늘 그랬듯 빛나는 괴짜들을 그린다. 남들이 인정하는 자격을 갖추지 못했고, "정답'으로 여겨지는 생각을 따르지도 않지만 결국엔 앓았던 사람들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카산드라와 같다. 기이할 정도로 앞을 내다보는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비극적 운명을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