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끌리고 표지에 끌렸다 ♡♡♡
표지에 노란색 천사.작고 귀여운 사이즈
가을에 딱 읽기 좋은 소설이다 .
표지부터 끌린다. 이희수 소설 .
북다출판사에 수호천사 이야기 .
이번 가을에 꼭 읽어 보길 추천한다
죽음을 부르는 나루세 군과 욕망을 먹는 유령 소년의
아름답고 불온한 존재와의 만남과 이별 이야기다.
달달북다’의 네 번째 작품은 이희주의 『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이다. 이희주는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아이돌, 버츄얼 휴먼, 섹스봇 등 욕망의 대상을 소재로 주체할 길 없는 사랑의 본성을 꾸준히 파헤쳐왔다.
누구보다 사랑의 욕망에 대해 솔직하게 터뜨려온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욕망의 파격을 선보인다. “죽음을 부르는 나루세 군”과 인간의 욕망을 먹는 유령 소년을 주인공으로 아름답고 불온한 존재와의 만남에서부터 이별까지의 이야기로,
두 소년의 뜨겁고도 서늘한 사랑의 욕망을 그린다.
여름이 가장 좋은 게절이라고 누나는 말했지
요. 해가 길어진 만큼 시간을 버는 기분이라 좋다
고. 교토 사람이 여름을 사랑한다는 건 고통을 사
랑한다는 것과 같은 말인데. 그걸 증명하듯 누나는
이런 날씨일수록 품위를 지키라는 엄마의 말을 순
종적으로 따랐습니다.
찜통 같은 8월의 더위에도 허리를 꽃꽂이 세우고 앉았습니다. 기껏해야 동그랑게 젖은 겨드랑이에 부채질을 할 뿐인 아이. 콧등에 주근깨처럼 및힌 땀을 문지르는 게 전부였던 아이. 그런 누나를 떠올리면 우리가 한배에서 나온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나의 첫사랑의 전말. 비겁하고 나약한 고백입니다.”
이희주는 이번 작품 『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를 통해 ‘가장 솔직한 사랑’ 로맨스×퀴어를 키워드로 하여 도쿄를 배경으로 괴이(‘그것’)를 보는 소년의 첫사랑을 그려낸다. 작품은 주인공 ‘나루세 소우’가 누나인 ‘아오이’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일종의 고백이다.
어린 시절 대지진을 겪은 이후 ‘그것’들이 보이게 된 소우는 열아홉 살로, 고향 교토에서 도망치듯 벗어나 도쿄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횡단보도에서 불행한 교통사고를 목격한 소우는 “열일곱 살로도 천칠백 살로도”보이는, 나이도 정체도 가늠할 수 없는 아름다운 유령 소년을 만난다.
“우와, 최악이다. 이런 만남은 싫은데.”
유령 소년은 자신의 옛 이름은 잊혔다며 소우에게 자신을 ‘천사’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천사가 소우의 집에서 하룻밤 묵은 것을 기점으로 천사와 소우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 작가의 말
늘 그랬지만 이번 일을 지나며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의 심장에 손을 넣어 마구 주무르고 싶다.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내게 생겼고, 그걸 위해 충실하게 살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그러나 좀 더 내밀한 공간에서 나는 아주 집중해서 공적 기록에는 남지 않을 글을 썼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 식으로 보이지 않는 독자들과, 나를 절절히 원하는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받았다.
로맨스는 아닌지 몰라도 분명 사랑을.말한다.
소우는 천사를 따라가 천사가 죽은 인간의 욕망을 먹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한편으론 깊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만질 수 없는 천사를 만지고, 느낄 수 없는 천사의 향기를 느끼며 점차 천사에게 돌이킬 수 없이 빠져든다. 천사 역시 소우를 삼키듯 탐닉하고, 두 소년은 서로의 욕망이 되어 서로에게 침잠한다. 그리고 소우가 스무 살이 되던 날, 둘은 처음으로 함께 기차 여행을 떠난다. 두 소년의 사랑과 욕망은 어디까지 다다를 수 있을까.
단지 허공을 가를 뿐인 내 손을 천사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뜨겁고 건조했을까?
자기의 몸을 기화시키는 불덩어리처럼 느꼈을까?
그래요, 불. 그건 실은 내가 천사의 눈동자에서 본 것이었습니다. 그는 집요함을 숨길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까요. 누나. 착각이 아니었어요. 먼저 닿고 싶어 한 건 분명 내가 아닌 그였어요. 그 눈이, 부정할 수 없이 솔직한 눈빛이 수백 년을 쌓아온 말보다 더 많은 걸 말했거든요.
주제 넘은 걱정. 이제 와서 보니 그게 원인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천사의 뒤를 쫓아다닌 것,
천사가 내 뒤를 쫓아다니게 내버려둔 것.
그땐 몰랐지만 난 천사가 걱정되었습니다. 분명 나보다 오랜 시간을, 어쩌면 수백 년도 더 살았을지 모르는 그가 줄이 끊어진 풍선처럼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손이 쑥 통과할 걸 알면서 떨어져 걷는 천사를 내 쪽으로 끌어당겼습니다.
결과만 말하면 엄청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남의 심장을 반죽하는 그 천재들처럼 쓰기 위해서는
정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younari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