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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성장했다
주예나 지음 / RISE(떠오름) / 2024년 9월
평점 :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면서
이 가을에 딱 맞는 책을 맞이했다 .
사진 그리고 글. 모두 마음에 들고 인상 깊다
Work.Love.Work.Love
때론 여름이 너무 뜨거워 견딜 수 없고
때론 겨울이 너무 추워 버티기 힘들지만
그 모든 계절이 모여 나를 만든다.
그렇게 이별의 아픔도 결국 나의 일부가 된다.
그리고선 당연하듯 봄이 오겠지.
따뜻한 바람이 불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꽃들이 피어날 때
나도 다시 피어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또 한번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며 나는 자라난다.
자신이 살아온 삶을 있는 그대로 글로 풀어내는 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그 순간들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그 모든 이야기를 세상에 책이라는 형태로 온전히 드러내는 일은 그보다 더 큰 용기를 요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 용기를 냈다.
이 책은 단순한 글이 아니다. 작은 체구 속에 담겨 있던 삶의 무게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글과 사진으로 함께 펼쳐진다. 작가는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녹아있는 감정들, 그리고 고유한 시각을 감각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글로는 담아낼 수 없는 순간들이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며, 독자는 그 안에서 작가가 마주한 세상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진을 통해 작가의 감정과 시선이 한층 더 명확하게 다가온다. 글로 표현된 감정들이 사진 속에서 시각적으로 살아나, 마치 그 순간 속으로 독자를 초대하는 듯하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독자는 그저 읽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 장면 속에 서 있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제 나는 계절이 바뀌고, 다시 봄이 오면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음을 믿게 되었다.
작은 꽃 하나에서 시작된 희망이
나의 마음속에도 싹을 틔웠다.
무화과의 달콤함은 지금도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이따금 찾아오는 무기력이라는 이름의 두려움이
찾아 올 때마다 나는 그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다시 의식적으로나마 희망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모든 것을 놓고 힘없이 주저앉으려는 나를
내 손으로 일으키기 위해.
가깝지만 너무 가깝지 않게
멀지만 너무 멀지 않게.
그 균형을 맞추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때로는 상대의 가시가 나를 아프게 하고
때로는 내 가시가 상대를 아프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의 온기를 느끼기 위해
다시 가까워지려 한다.
이렇게 나는 또 한 번
너와의 적당한 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좋아하는 것을 새기기도 하고
기억하고 싶은 것을 새기기도 하고,
이루고 싶은 것을 새기기도 한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몸에 타투를 새긴다
나는 작업할 때마다 내가 해 준타투가
부적이 되어 손님들이 행복하길 바라면서
바늘 끝에 내 모든 에너지와 사랑을 쏟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은 작가의 삶 속을 함께 걷고,
그 순간들을 함께 느낄 것이다.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미소로 마주한 그 시간들은, 결국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