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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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 보기를, 일상의 모든 것들이 소중해지는 작은 변화를 일으키기를, 그리고 그 시작이 『그리다가, 뭉클』이다.

글씨체에 반하고 글솜씨에 반하다
그림에 그리고 글에 뭉클 .눈물 머금고 보게되는 글 !

그림은 근심을 멈추게 한다.
머리와 손이 집중을 하니까 .다른 생각이 끼어들 겨를이 없다. 자연스럽게 어떤 생각으로 부터 떨어져 있게 된다. 근심은 생각을 먹고 자라는데 그림 그리기는 이런 근심이 자랄 수 없는 완벽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믿는다. 생각이 멈추면 근심마저 어느새 사라져 있던 게 한두번이 아니더라.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에서 고흐도 같은 말을 했다.

이 책은 그림을 자랑하는 화보도 아니고 글을 뽐내는 문
학은 더더욱 아니다. 유한한 인생을 값지게 보내고 싶은 사람들끼리 돌려 볼 수 있는 인생 나눔의 책이다.

매일 스쳐 지나가던 편의점이 유의미해졌고 매일 다니던 골목이 좋아졌다. 모든 일상을 관찰하게 되면서 발견한 신비하고 오묘한 삶의 모습에 적잖이 감동을 받기도 했다.

인생이든 그림이든 갈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같은 게 있으면 쉬워지는 법이다.

누군가를 판단할 때 내가 어느 위치에서 어떤 마음으로
보는지가 중요한 거라고 이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했다.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럴 수도 있겠다며 이해심 많은 사람이 되거나, 그런 것도 있다고 선견의 지혜가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다양한 관점과 시점에서 보려고 노력한다.
오해가 만든 후회 가득한 관계는 이제 점점 줄여가는 나이가 됐으니까.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으니까.
가만있어 봐, 그럴 수도 있을 거야, 아마.

이제 선을 긋는다. 두렵다.
그러니 용기가 필요하다. 틀려도 그 위에 다시 그으면 된다는 걸 알면 용기가 생긴다. 삐뚤어진 선도 내 그림의 일부라는 정신 승리도 필요하다. 그림을 이루는 수천 개의 선이 한결같이 바르고 곧을 수는 없다. 확실한 한때 마음을 괴롭히던 틀린 선이 나중엔 신경 쓰이지 않더라.

흠 없는 인생은 없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어떤 일도
인생의 그림에서는 점 하나의 흔적에 불과하다.
인생,뭐 별거 없더라.

오래된 추억의 장소를 그릴 때면 그때의 이야기가 떠올라 아련함으로 울컥하기도 했으며, 평범한 나무 하나를 그리다가도 그림이란 게 어쩜 이렇게 인생을 닮았을까 하는 생각에 뭉클했던 적도 많았다.

생의 한 컷과 한 줄의 이야기가 기록되고 쌓이면서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역사가 되었다. 감취졌던 삶의 모습들이 드러나면서 덤으로 삶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다정함을 주었다가 상처로 돌아오는 걸 접냈다.
다정함에 뭘 바라거나 자존심을 넣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정함이 그리 비쌀 필요는 없으니까.
내 다정함은 오백 원을 넘지않기로 했다.

누구나 겪었을 순간의 장면과 한 번쯤은 생각했던 이야기를 정리해 놓은 소소한 우리들의 일상 모음집이다. ' 내 생각도 이랬어', '나도 그랬지'라는 말이 튀어나왔으면 좋겠고, 어떤 순간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구나'라고 위로도 받았으면 한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꽤나 인생을 닮았다. 에둘러 빨리
가려 애쓰지 말고 차근차근 순서를 지키는 건 그림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꽤 쓸모 있는 거라는 걸 그림 그리면서 배운다

그림이 어점 이렇게 인생과 같을까?
그림을 그리다가 뭉클'했다 .그림은 일기가 된다.

그림 같은 인생, 인생 같은 그림

“그림은 인생이다. 지우개를 쓰지 말고 실수한 선을 그냥 놔둔 채 그대로 거침없이 그려간다. 지금은 마음에 남아 괴롭지만 나중에는 실수한 선이 나만의 독특한 문양이 된다. 그렇게 인생은, 그림은 예측할 수 없어 아름답다.” _176p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얼 그릴지 정하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주제를 정했다고 바로 그리기를 시작하는 건 아니다. 우선 막 쓰는 종이를 펴고 아무거나 그린다. 손 근육을 푸는 방법이다. 이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는데, 먼저 구도를 잡아야 한다. 종이 위에 가로, 세로 3줄씩 9등분하여 좌표를 긋고 어디에 배치할지 표시하면 그리기가 훨씬 쉬워진다. 인생이든 그림이든 갈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같은 것이 있다.

어쩌면 누군가도 나처럼 살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과 위로를 얻는 정도면 참 좋겠다. 녹록하지만은 않은 우리의 일상에 응원을 줘서 고맙다.

*이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younarich
ლ(╹◡╹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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