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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의 반란
방주 지음 / 큰집 / 2024년 9월
평점 :
신기하고 정말 감당하기도 힘들고 굉장히
벅찰만큼 충격적인 소재들이 참 많이 들어가있다.
어떻게 이런 상상들을 할 수 있을까?
나르시시스트와 복제인간이라는 개념이 합쳐지고 사회에 다양하고 충격적인 요소들이 들어가 있는 소설이다.
단숨에 읽히는 이 책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거울을 부숴도 새로운 거울 앞에 서면,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그 존재는 다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를 정열적이고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봐주곤 했다.
열다섯 살, 그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자신의 사랑을 이룰 방법이 생각난 것이었다.
‘나 자신과 사랑에 빠졌다면,
나 자신을 하나 더 만들면 되지 않는가?’
물론 유전자가 같다고 완전히 자신은 아니겠지만, 그는 자신 있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사람이 어찌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있단 말인가? 자신과 같은 유전자를 가졌다면 틀림없이 나 이외에는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신이 빚어낸 가장 위대한 미모를 가진 남자, ‘최유진’은 바이오 기업 회장의 유일한 후계자라는 자신의 지위를 최대한 활용하여,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어 사랑을 나눌 계획을 세운다.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50대까지 20대의 미모를 유지한 그는, 그쯤 청춘에 들어선 나이로 자란 자신의 복제인간, ‘한준’과 사랑을 나누려 했다. 하지만 자신보다 젊고 아름다운 한준은 한 여자를 사랑하는, 유진과는 전혀 다른 존재다.
“넌 이제 여자야. 나만의 여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사는 거야.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수 있어. 이제 나의 여자로서, 제2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나가자.”
준의 귀에 유진의 개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다.
처음에는 이것이 꿈인가 했다. 하지만 몇 달 동안 희미하게 누적된 기억으로, 준은 자신이 여자로 수술 당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모든 사랑하는 사람을 없애고 육체적 성별마저 바꿔버린다고 해서, 그 사람의 자아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형성되지는 않는다. 그 당연한 것을 모르는
한 나르시시스트의 병적인 행동과, 같은 유전자를 지녔지만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자라 그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그 와중에도 자아를 지키고 증오가 아닌 사랑을 선택하며 행복을 찾아나가는 사람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처럼 완벽하게 아름다운 존재는 자신과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자를 사랑하는 것이 ‘법칙’이라고 생각하기에, 자신의 복제인간이 자신을 증오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그는 ‘반란’이라 생각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를 완전히 지배하려 한다. 하지만 인간 사회 단위에서 그것은 항상 실패해 왔다.
상대가 자아를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사고방식과 정체성을 갖게 하여 지배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인 동시에 쉽지 않은 일이다.
단숨에 읽히는 충격적인 이야기다.
거울을 보며 자위를 하는 극단적인 나르시시스트,
자신을 위해 만든 복제인간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자
그가 사랑하는 모든 이를 죽 이고 성전환수술까지
강제할 정도의 그릇된 집착이다.
유전적으론 어머니와 아들인 복제인간들끼리의 사랑이다. 강제로 성전환수술된 주인공이 존속살인을 저지른 트랜스젠더와 사랑을 하게 되는 등, 이 이야기엔 집중을 끝까지 끌고 갈 기괴한 사건들이 나온다.
하지만 일상에서 매우 벗어난 듯한 이들의 내면엔
우리와 똑같은, 후은 우리 주번 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욕망이나 증오, 사랑 등을 담고 있다.
방주작가님 책 두번째로 읽는데 스토리가 재미있다.
멋진작가님 상상력에 감탄하며 읽었다.
*이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ㅡ ლ(╹◡╹ლ)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