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말들 - 시간 부자로 살기 위하여 문장 시리즈
조현구 지음 / 유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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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이다
"잘 지내?"라는 말은 가장 흔한 인사법이다.
그물음에 "잘 지내" 라고 대답하는 것은 내일을 향해 시간을 잘 새기고 있다는 말과 한 통속일 것이다.

물리적인 시간이 됐든 심리적인 시간이 됐든 찾아온 시간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뜻일 게다 우리는 매일같이 시간과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그런데 내 삶의 태도가 느슨했을 때, 그 이별은 영 꺼림칙했다.

시간이 찾아와도 제대로 맞이하지 못하니 시간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쑥 쑥 빠져나갔다. 당시엔 그런 줄도 몰랐다. 누군가가 "잘 지내?" 라고 물으면, "그냥, 그럭저럭"이라고 얼버무릴 따름이었다. 하 지만 요즘은 "잘 지내"라고, 시간과 잘 만나다 헤어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누구는 평탄한 시간에 만족하라 했고, 누구는 평탄한 시간을 극복하라 했다. 누구 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깨우치라 했고, 누구는 다른 사람과 시간을 가지며 소통하라 했다. 누구는 선지자의 깊은 시간을 따 르라 했고, 누구는 거친 길이라도 아무도 손대지 않은 시간을 가 라 했다. 그러나 공통분모가 있었다. 어떤 시간을 맞든 시간을 잃지 말라는 간절한 충고였다

그 충고를 저자는 글로 옮겨 갔다. 그 러나 그 시간은, 시간에 대한 나의 생각과 실천을 새롭게 해 주었 다. 무엇보다 시간이 달라 보였다. 버릴 것 하나 없이 매 순간 빛 나 보였다. 시간이 이런 것이었나?

그동안 별 욕심 없이 흘려보 낸 것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과욕하고 탐욕했다. 일할 때도 먹고 마실 때도 놀고 쉴 때도 시간을 간수했다. 흘린 시간을 주어 담았고 도망치려는 시간을 돌려세웠다. 시간을 마음껏 가졌다 .

이 책에는 이와 같은 시간을 향한 욕심이 잔뜩 담겨 있다. 그 러니까 이 책은 일종의 '시간 저축 지침서'라 할 수 있겠다. 물론 그 저축의 가르침을 내가 제시하지 않는다. 나는 시계 바늘처럼 그 가르침을 가리킬 뿐. 책에서, 영화에서, 노래에서 그 가르침 을 찾았다.

창작자들이 그들만의 직관력과 통찰력, 그리고 육화 된 교양으로 전해 주는 시간을 잃지 않고 나의 것으로 만드는 삶 의 기술, 호시탐탐 시간을 도둑질해 가려는 나태함으로부터 인 생의 유한한 시간을 지켜 주는 파수꾼이 될 것이다

시간을 '보내는 것'과 시간을 '갖는 것'. 분명 차이가 있어 보 인다.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그저 물리적으로 시간을 흘려보내 는 것이지만,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그 흐름 속에서 의미와 성 찰을 건져 내 소유로 만드는 것일 테니까. 카페의 학생들은 시간 을 흘려보내지 않고 잘 가졌을까? 그래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 을까?
그런데 남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시간은 보내는 것'(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갖는 것'(축적하는 것)이어 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다니 자신감이 급 무너졌다. 그렇다고 잘못된 원고에 계속 시간 을 낭비할 수 없었다. '슬기롭게 시간 보내기'에서 '슬기롭게 시 간 갖기'로 방향을 선회하고 다시 '시간의 말들'을 찾아 나섰다. 그 말들에 관한 의견과 해석은 저마다 달랐다.

한 분야에서 시간을 쌓는다는 것은 오랜 노력으로 빛어낸 진 정성을 쌓는다는 것. 그 시나리오 작가와 나의 차이는 결국 진심 의 차이였다. 영화판을 잠시 흘깃거린 내가 그의 진정성 가득한 시간을 이기기란 애당초 불가능했다. 깨끗이 포기했다. 그렇다 고 주눅 들지는 않았다. 누구라도 그만이 쌓아 온 진실된 시간이 있는 거니까. 그렇게 믿었다
만화뿐 아니다. 인생에서도 캐릭터는 하루아침에 쌓을 수 없다. 매일매일 관계망 속에서 무수히 축적해 온 시간이 그사람 의 캐릭터를 형성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캐릭터로 각 인돼 있을까? 문득 궁금해 물어보면 대부분 단번에 대답을 못 한 다. 아마도 캐릭터가 불분명한 게 나의 캐릭터인 탓이리라. 나는 주위 사람들과 잘 섞이는 편이다.
이유는 딱 하나. 잘 섞여 있어 야 티가 안 나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의 시간을 주어와 술어로만 정리한다면, 그것은 메모다. 그러나 거기에 목적어와 수식어까지 더해진다면. 그것 은 일기다. 하루의 시간이 낱말이 되고 단락이 되고 문장이 되는 일, 인생의 기록을 넘어 인생의 맥락이 되는 일. 그것이 곧 일기 다. 그러니까 하루의 시간에 의심을 갖지 않는다면 굳이 일기가 필요 없다. 메모로 사실만 열거하면 된다. 하지만 하루의 시간에 의심을 품고 대안을 찾는다면 일기가 필요하다. 일기는 쓰기 편하다. 문장이 서툴러도 상관없다. 표현이 서 툴러도 상관없다. 독자가 나 혼자인 까닭이다. 하지만 일기는 쓰 기 힘들다. 비록 하나뿐인 독자지만 나의 모든 시간을 살살이 꿰 뚫어 보고 있는 까닭이다. 그래서 일기에 핑계 따위는 없다. 핑 계는 남한테 대는 것이지 나한테 대는 것이 아니니까.

일기는 그 냥있는 그대로 쓰면 된다, 이렇게. "오늘도패했다. 이런 솔직함은 나를 다짐하게 만든다. 더 이상 실수 안 하는 내가 되기로 한다. 그런데 그게 가능한가? 또다시 실언하고 실 책하고 실망하고, 급기야 주저앉고. 그러다 이 모든 것을 일기에 고백하며 바닥을 딛고 일어서고. 결국 일기란 실수로 움츠러든 나의 몸을 다독이고 다시 펴 주는, 아주 든든한 또 다른 나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같다


*이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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