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
마르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ㅡ프랑스드라마페스티벌ㅡ대표작



원작소설을 책으로 만나서 너무 감사합니다 ^^​















책을 보면서 아빠와의 추억을 돌이키게하는 책입니다 .



아빠 돌아가신지 9년차~



몇일전 동갑이신 어머니 칠순잔치를 해드리면서



아빠생각이 더 생각납니다 ~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어떻게 잘살고 계신지~



7살 딸아이 말로는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봐주신다고



합니다 .그동안 보고싶은 아빠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는데 감동입니다 ^^











자상한 아빠와 딸 그리고 부러원 그들만에 시간여행



함께 있는듯한 느낌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ㅡ​​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바로 내 인생이다.”







마르크 레비는 무척 가족적인 작가다. 그는 고리타분한 설교 없이 아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소설을 가장 먼저 읽는 독자는,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였다. 그렇기에 『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에서 마르크 레비가 한 부녀의 조심스러운 관계에 특별한 관심을 쏟은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 꿈인 마르크 레비. “소설의 장인으로 남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이번 작품에 “지나가는 사랑, 행복, 그리고 미처 잡지 못한 기회에 대한 성찰까지” 덧붙이며, 어른이 된 우리에게 “부모님이 하셨던 말씀들, 그리고 들은 적이 없다고 믿어왔던 말들”을 돌이켜보게 한다. 너무 늦은 뒤에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며…….​













“줄리아는 숨을 죽이고 리모컨을 손에 꽉 쥐었다. 과연 누굴까, 주변인물 모두를 샅샅이 다 찾아보았다. 그때마다 떠오르는 단 한 사람. 이런 시나리오와 연출을 할 만한 유일한 사람의 이름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 줄리아가 리모컨의 버튼을 눌렀다. 곧이어 딸각 하는 소리가 났고, 밀랍인형의 눈꺼풀이 스르르 올라갔다. 이제 밀랍인형은 더 이상 인형이 아니었다.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인형 아닌 인형이 아버지의 목소리로 물었다.



“벌써 내가 그리워진 거니?” _본문 중에서











약혼자 아담과 결혼식을 며칠 앞둔 줄리아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그녀의 아버지 안토니 왈슈의 비서로부터였다. 일이 바빠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다는 전화이겠거니라고 지레짐작하는 줄리아에게 비서는 아버지가 죽었다고. 아버지를 탓하는 줄리아에게 이미 부녀관계를 암시하면서, 한편의 영화처럼 기막히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서막은 이렇게 시작한다.

















어쩌겠나, 아무리 제멋대로인 아버지이지만 그가 죽었다는데, 장례를 치러야지, 뒤로 밀쳐진 결혼식, 아버지 시신은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오고, 세관 공무원이 줄리아에게 넘겨준 봉투 속에는 공문서 몇 장과 손목시계, 여권, 여권 안에는 아버지 안토니의 마지막 몇 달을 기억하는 비자가 붙어있다. 홍콩, 봄베이, 사이공, 시드니, 아버지와 함께 여행하고 싶었던 수많은 나라들...















장례식 뒷날 줄리아 앞으로 배달된 특대형 소포, 아버지를 닮은 밀랍인형이다. 상자에 들어있는 리모컨을 켜라는 메모, 줄리아가 리모컨을 켜자 아버지처럼 말하는 인형, 줄리아는 인형에게 묻는다. 왜 이런 거 만들었냐고, 아버지를 쏙 빼닮은 인형은 아버지의 목소리로 말한다.















그리운 사람과 며칠을 함께 있도록 하기 위해서지, 영원으로부터 잠깐 시간을 빌려와서 말이야. 너와 내가 차마 나누지 못한 말들을 함께 얘기하고 들어보기 위하여. 죽음을 예견한 것인지, 죽기 전에 미리 준비한 것인가,









​​








밀랍인형에 자신의 기억하는 모든 것을 담아, 사후에 그의 딸 줄리아에게 보낸 안토니는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 딸에게 차마 못 한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녀의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을까, 엿새 후면 안드로이드 배터리가 다 되어, 기억이 지워진다. 그리고 영원히 죽음으로. 이 기발한 생각은 어디에서 왔을까,















넌 내가 받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야. 그리고 늘 그렇게 남아 있을 거야. 너에게 글을 쓰면서,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고 있는지 또 한 번 깨달았어. 널 곧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 어쨌든 넌 그 자리에, 늘 그렇게 있을 거야. 네가 어딘가에서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 p.237















“자꾸 앞일을 생각하지 마라, 줄리아. 다시 붙여야 할 깨진 화분은 없어. 그냥 살아가면 되는 거야. 그리고 삶이란 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아. 단, 너에게 한 가지만은 일러두고 싶구나. 삶은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버려. 지금 이 방에서 나와 뭘 하고 있는 거냐? 어서 가라. 가서 네 추억 속을 걷는 거야.”



--- p.391~392















“듣고 있니, 줄리아? 단 한 번도! 함께 생을 보내기로 한 우리의 선택을, 너에게 쏟아붓는 우리의 사랑을 의심해본 적이 없었어. 네 엄마의 마음을 얻고,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의 아이의 아빠가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었다.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었어. 비록 너에게 가장 정확한 말로 설명하기 위해 수많은 온 단어를 찾아야 했다만…….”











줄리아는 꿈처럼, 이곳저곳으로 아버지와 함께한 여행,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다가와 이제는 떠날 시간이다. 안토니는 딸 에게 편지를 남겼다. 난 최선을 다했단다. 네가 원하는 만큼 너와 함께 있어 주질 못했지. 너와 비밀을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난 네 아버지일 뿐이야,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야. 딱 한 가지만 부탁할 께 “제발 행복하겠다고 약속해 주렴”이라고 적혀있었다.



​​



















인형으로 나타난 아버지, 마치, 1990년 영화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의 <사랑과 영혼>'과 겹쳐지는 이 소설, 줄리아는 누구를 사랑하는가, 약혼자 아담에게 그녀가 진실을 말하도록 도왔다는 안토니,







한 편의 영화처럼 흘러가는 이 소설, 누군가를 잃고 그제야 후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너무 늦기 전에 일깨워주는 따뜻한 손길….















시간이 영원하지 않음을, 언제라도 죽을 수 있음을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겠지 하면서 흘려보낸 시간, 그때 이야기했더라면, 그렇게 아쉽지도 후회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그런 이야기들을 지금 바로 여기서 해보면 어떨까, 마지막까지 남는 여운이 남습니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리뷰를 제공했습니다







추억이고 좋은날 선물해준거 같아 너무 감사드립니다







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
저자
마르크 레비
출판
열림원
발매
2023.09.18.




#차마못다한이야기들 #연림원 #유나리치 #조유나



#서평 #북유럽 #서평이벤트 #서평 #아빠 #딸



#추억 #감성 #장편소설 #강미란 #좋은책 #좋은글



#좋은책추천 #조유나의톡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