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 도법 스님의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
도법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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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내 삶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일이 그릇되면 옆사람 탓인양 책임 전가하기에 급급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행동과 말이야말로 편협한 사고가 낳은 무지에서 오는 것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예전에 < 화엄경 >을 읽긴 했지만 어린 나이에 접해서 사실 무슨 뜻인지를 모르는게 너무 많았고 선재동자와 더불어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과 선문답처럼 이어지는 형식이 자칫 어렵고 지루하게 느꼈던게 사실이다. 책을 접하는 것에도연륜과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필요할 때가 있다는것을 새삼 느낀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은 도법스님이 실상사에서 , <화엄경>중 '보현보살'이 여러 보살들과 선재동자 앞에서 한 설법인 '보현행원품' 즉 보현보살의 십대행원에 관한 강의를 적어 놓은 책이다. 자연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신 스님의 법문이 화엄사상과 결부되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으로 뜻 깊은 의미를 전달해 주신다.

 십대행원 중 첫번째로 예경제불원, 깨어 있어야 현실을 바로 볼 수 있고 중생없는 부처란의미가 없다고 하신다.
둘째 칭찬여래원, 만 생명에게 전하는 칭찬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것만큼 나를 이 세상에서 극대화 시키는 말이 또 있을까?
현실에서 자신과 부딪치는 중생들에게 칭찬으로 대하도록 노력한다.
셋째 광수공양원, '공양'은 내가 가지고 있는 걸 바치는 것이며, 현장에서 진실로 부처를 대하듯 아내나 남편, 주위사람들을 대하라고 하신다. 부처의 가르침은 바로 그것!
넷째 참제업장원, 본인이 '본래'부처'임을 자각하고 중생이라 생각하여 함부로 살아 온 것을 참회하고 부처로 살기 위해 노력, 실천 하도록 권유하신다. 다섯째 수희공덕원, 상대의 존재 가치를 사실대로 보고 기억해서 가치와 공덕을 함께 기뻐해야 한다.
여섯째 청정법륜원, 법문을 들으면 안목이 높고 넓어져서 삶의 내용이 고양된다. 현실에서 만나는 모든이에게 배우기를 권하며 '법의 수레바퀴를 굴려주십시오!' 해야 한다. 일곱째 청불주세원, 인생은 도깨비 방망이와 같아서 주체적인 의도를 갖고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가야한다. 부처왈, 화합하고 화목하게 사는 삶 속에 부처는 존재한다.
여덟째 상수불학원,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부지런히 실천하고 생활하고 활동한 모든 것들을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라 하신다.
아홉번째 항순중생원, 자기가 어떤 사람이건 간에 그 자체로 귀하고 완성된 존재니 그 사실에 따른 삶을 살아야 한다.
열번째 보개회향원, 내가 쌓은 공덕을 모든 이웃들께 두루두루 이익이 되도록 돌려야 한다. 이상 열가지로 간략하게 요약한다.

 스님의 말씀이 절실히 와 닿았던 이유는 법문을 이론적으로 해석하고 기본 교리에만 치우쳤다면 사실 불교의 교리가 어렵고 난해하듯이 그렇게 어려운 것으로 남았을 것이다. 허나 현실에 맞게 재해석 함으로써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을 주목하게 하신다.
부부의 예를 들어 시간이 지나면 단점 한가지가 큰 오점 열두가지로 보이기도 하는 이유가 '본래부처'인 자신을 무시하고 중생으로 살고자 함이기 때문이며 법문을 듣고도 실천코자 하지 않는 의지박약이 문제라고 하셨다.
책 초반에 인드라망 무늬를 들어 만물중 인간은 가장 아래에 있을 뿐 모든 것들을 떠받치는 형상이므로 순응하고 더불어 살 줄 알아야 한다고 하신다. 백팔번뇌에 사로잡혀 윤회를 도는 중생일지라도 나는 '본래부처'다.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행동할고 있을 뿐 내 안의 그 부처를 깨워 이 자리에서 최우선인 삶을 다시 한 번 살아보고자 한다.
오늘 퇴근하는 신랑한테 삼배를 한 번 해볼까? 어떤 반응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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