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커리어 - 업의 발견 업의 실행 업의 완성, 개정판
박상배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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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졸업 후, 어떤 직업을 가지고 밥벌이를 할지가 최대 고민인 나에게 10년 후는 먼 미래의 이야기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구체적인 대답보다는 그쯤이면 돈을 어느 정도 모았을 것이고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대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꿈같은 이야기다. 현실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전공에 대한 회의감에 사로잡혀 있을 뿐이다. 요새는 전공 불문하고 공무원으로 쏠리는 추세이다. 내 주변만 봐도 빠르면 2년 전부터 공시를 보기 위해 준비하던 친구들이 꽤 있다. 정부가 바뀌고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확충하기 시작하면서 이 쏠림 현상은 가속화되었다. 실업률은 날로 높아져만 가고 채용 공고만 봐도 선뜻 지원서를 넣기 꺼려지는 일자리만 보인다. 더군다나 100세 시대가 되면서 평생직장이란 직업의 개념도 흐릿해져가고 있다.

공무원으로 쏠리는 현상은 비단 안정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수능만 바라보고 그 결과로 맞춰온 대학과 전공에서 배운 것들로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런 고민이 졸업을 앞두고 시작된다. 공무원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보다는 유예시켜준다. 열심히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졌던 고3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적어도 무엇을 준비하고 공부해야 되는지 과정이 보이는 준비이기 때문에 시작하는 것도 있다.  매달 적더라도 월급이 보장되고 정년이 보장된다. 어쩌면 지금 낭떠러지 동아줄 같은 존재 같다. 하지만 그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시험에 떨어진다면 그 이후에 대한 생각으로 불안해한다. 청춘은 계속 이렇게 불안해야만 하는 것인지 부당하게만 느껴진다.

이 책은 이런 직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커리어'라는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평생직장, 정년이 사라지는 시대에 대비해 일정 시기마다 오래갈 수 있는 내 능력치를 발전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커리어는 취직을 하고 수행하는 업무에서부터 시작된다. 사회에서는 현장에서의 경력이 인정받는다. 그 일을 해봤다는 것은 언제 어느 분야에 투입시켜도 그 사람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신입보다 경력이 우대받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들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깨적'을 활용하여 자신의 업무를 파악하고 적용시키라 한다.

의업의 4단계는 본깨적으로 도달해야 할 커리어의 단계를 말한다. '습득자 - 근로자 - 숙련자 - 창조자' 이 4단계를 거쳐야 정년 없이도 나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노후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럼 어떻게 이 단계에 도달할 수 있을까? 저자는 바인더 작성을 하면서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을 정리해보라 한다. 정리를 하다 보면 내가 열심히 쏟아야 할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보이고 이를 통해 가지치기를 할 수 있다. 책에 제시된 사례 속 사람들도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는 사람들이었지만 자신의 일보다는 그 외부적인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과 삶의 균형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성장하고 싶으면 부족하지만 노력해야 하는 부분에 더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아무리 강연을 많이 듣고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도 이런 일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으면 계속 쳇바퀴만 돌 수밖에 없다.


일상에 변화를 줌으로써 생각을 확장시켜야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며, 생각의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다. (p. 126)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 목표를 계속해서 생각해서 상기시키는 것, 시간을 활용하는 것, 상대에게 본받을 점을 찾는 것, 늦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는 것 등 익히 들어 아는 내용도 있다. 결국 이런 모든 내용이 가리키는 것은 '실행'이다. 시도를 한 사람만이 누리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커리어다. 이 책 한 권이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흔한 자기 계발서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이나 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보면 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열정이 흘러넘치는 사람이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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