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 - 하루하루 즐거운 인생을 위한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두 가지 기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3으로 생각하라>가 나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사이토 다카시'의 신간이 나왔다. 전작은 사고하는 방법에 대해 논했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행복의 기준에 대해 이야기한다. 행복을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지만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만큼의 행복의 정의가 많을 것임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행복의 기준을 옳고 그름을 판단할 필요도 있다. 살면서 겪게 되는 고난, 역경이 자신을 잠시 돌아보게 만들듯이 행복을 잘못 정의 내리고 쫓았다간 회의감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절대 행복론"이라는 확실한 행복의 조건들을 이야기한다.

"절대 행복론"이라 하면 잠시 의문이 들 수 있다. 과연 절대적인 행복이 있을까? 당연히 있다. 뜬구름 잡는 추상적인 행복이 아닌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행복 조건이 바로 절대 행복론을 만든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행복에 집중을 해야 인생이라는 긴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음을 사이토 다카시는 여러 번 강조한다. 특히, 사회 초년생인 20대 청춘들에게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한다.


무언가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능력이라는 말을 좀 더 구체화해 보자면 이렇다. 피아노 치는 게 즐거운 사람은 피아노를 치는 능력이 있다고 증명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도 영화를 보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무언가를 자신의 힘으로 이뤄 낸다면 그게 바로 능력의 증거다. (p. 32)


그러므로 사람은 살면서 대부분 자신이 획득한 지위에 보호받으면서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p. 55)


사이토 다카시는 재능처럼 타고난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후천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한다.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자괴감, 좌절감만 생길 뿐 변하는 것은 없다. 또한, 지나친 성취욕구, 인정욕구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사회가 풍요로워지면서 노력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다 보니 성취를 통해 무언가를 쟁취하고자 하고 인정받고자 한다. 회사에서는 높은 지위가 해당될 수 있고 SNS 팔로워가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모두 불안정하기 때문에 안정을 꾀하고자 하는 심리적 반응이다.


음식에도 쓴맛이 필요하듯이 불쾌한 일도 적당히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섞어서 균형을 맞춰 나가면 강인한 자아가 생기고 이는 흔들림 없는 행복감으로 이어진다. (p. 152)


스스로 스트레스의 양을 조절하고 내가 원하는 일을 이루며 살 수 있는 리듬을 만들어 나간다. 라이프스타일이라고까지 거창하게 말할 것도 없다. 그냥 자신이 마음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생활 패턴을 만들면 된다.
(P. 277~278)


불안정을 인정하고 위기를 두려워하며 회피하지 말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유독 안정적인 생활을 강조한다. 사회가 급변하고 그 순간만을 즐기기 위해 살다 보면 위기가 와도 극복할 수 없는 힘이 없다고 한다. 쾌락은 잠시간의 기쁨과 안정감을 줄 순 있어도 장기적인 안정을 주지 못한다. 다시 불행하고 힘든 현실도 되돌아갔을 때 공허감과 무기력함이 더 느껴지게 만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하게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내가 추구할 수 있는 현실적 욕구들과 시도들을 균형을 맞추며 절대 행복론을 완성하라고 조언한다.

불안하고 순간을 즐기고 싶은 충동적 욕구가 가득한 사람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고 말해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도전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앞뒤 안 보고 달려들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선별할 능력을 기르라는 뜻으로 그는 말하는 것 같았다. 본인 역시 20대 청춘을 행복이라고 여기는 일들을 해보면서 겪었던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그 시기를 보내는 청춘들이 자신의 행보를 답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느껴졌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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