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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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을 나누고 교류하는 가장 최고의 감정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안 하던 일도 하게 만들고, 희생하고 헌신하고 아낌없이 주고 싶은 모든 감정의 총체는 사랑을 하면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최갑수 작가님의 이전 작품인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에서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 의미와 감정 폭이 훨씬 넓어진 느낌이 든다. 아쉽게도 아직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을 해보지 못한 나는 사무치는 그리움을 알지 못하고, 거리를 걸을 때, 맛있을 것을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도 없다. 공감과 이해를 하기 위해서 그와 비슷한 또래 친구들, 가족, 잊힌 기억들에 기대어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영화나 책의 구절, 노래 가사가 많이 나온다. 얼마 안 되는 한두 문장은 여행에서 느꼈던 사랑에 대한 단상들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퍼즐 조각처럼 이 책과 소개된 모든 구절의 근원들도 맞춰봐야 풀릴 것 같다. 각자만의 문장은 이미 마음속에 있다. 여행지 풍경을 보며 나오는 감탄사부터 시작하여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내뱉은 비유까지 최고의 순간에 최상의 문장이 탄생하고 있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도 같을 것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 좋을 때부터 시작하여 멀리 떨어진 상황이나 이별의 순간까지 우린 한 사람을 여행하고 이를 끊임없이 표현해왔다.

오래도록 당신을 떠나왔네요.
당신에게로 돌아가는 길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알아주시길 바래요. (p.235)

이 문장을 읽고 그의 궁극적인 여행의 목적은 다시 돌아오려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함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에서 길을 잃는 것은 사람의 길은 잃지 않기 위한 예행연습 같은 것이었다. 여행과 사랑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하나의 모습이었다. 여행을 떠나 그 사람을 볼 수 없는 그리움은 작가님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처럼 느껴진다. 나도 그리운 것들을 더욱 그리워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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