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8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벌써 8월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갔다. '타오름 달' 이름에 걸맞게 매일 폭염 주의보, 폭염 경보 문자가 수시로 울려대고 땀은 비 오듯 쏟아진다. 샘터 표지처럼 선풍기 앞이 간절해진다. 불타는 한여름에 걸맞게 이번 달 샘터는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현악기장 박경호 씨, 배우 김규리 씨,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정성웅씨 등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새 길을 개척한 이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그중, 박경호 씨 이야기가 가장 인상에 남았다.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굽비오 악기 제작학교를 졸업한 박경호 씨는 졸업 후, 수많은 러브콜을 마다하고 한국으로 왔다고 한다. 좋은 장인이 많은 악기면 음악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 같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장인정신으로 다양한 소리를 내는 현악기를 만들어낸 그의 악기는 정형화된 소리를 내는 기존의 악기들과 경쟁해야 했다. 익숙함과 싸우는 것이다. 사람들의 귀에 감겨버린 익숙함을 이겨내기엔 힘든 점이 많지만 그는 자신의 개성을 버리지 않는다. 자신의 열정과 신념을 꿋꿋이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글벗 서점과 경의선 책거리는 책문화에 대한 이야기라 흥미로웠다. 경의선 공원 일부 구간이 '책거리 공원'이 생겼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그에 관한 글을 읽으니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을 가게 되면 경의선 철도가 있는 '홍대 입구 2번 출구' 근처 북 카페만 다녔던 터라 가보지 못한 원석 같은 곳을 보고 싶어졌다. 좀 더 다양하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콘텐츠와 공간이 전국 곳곳에 생겨났으면 좋겠다.

이번 호에서도 다양한 이야기가 속삭였다. 9월 호도 더욱 풍성한 샘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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