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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정중할 것 - 과거, 상처, 인간관계, 스트레스로부터 온전히 나를 지키는 지혜
호르스트 코넨 지음, 한희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과거, 상처, 인간관계, 스트레스....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것들이다. 따라오기만 하면 좋은데 이들은 내 맘을 헤집어 놓아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그렇게 자존감이 바닥을 친 날은 '나는 왜 이럴까?', '나만 이렇게 힘들까?' 우울하고 무기력해진다. 평생 좋은 일들로 가득 차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좋지 않은 날도 사고방식을 바꿔 나를 옥죄는 짐을 덜어놓으라 말한다.
책의 특징은 심리학적으로 공감만 하는 것이 아닌 실제 실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Take care 연습>이라고 해서 자신의 현재 상태를 체크해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해 준다. 저자는 조언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격려해준다. 예를 들면, 최선을 다하는 일'도 당연한 것이 아니라며 적당한 선에서 맺고 끊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선을 다하되 무리하게 많은 것을 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어느새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찾아올 것이다. (p.91)
최선을 다한다고 되지 않는 것 중 '인간관계'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화제다. 단순한 사람이 있는 반면 까탈스럽고 어려운 사람도 존재한다. 저자는 이를 유형별로 분류에 각각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말해준다. 수다형, 험담형, 배우형 등 직장 또는 학교, 친구 집단에서도 다양한 인간 유형이 있다. 나와 맞지 않아도 동고동락해야 하는 상황은 늘 발생하기 마련인데 이때 적용해보면 좋을 듯했다.
그 밖에도 삶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해 보는 표출 활동도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복잡한 머릿속을 찬찬히 풀어줄 수 있는 도구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후, 다시 보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고 있는지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이런 과정을 찬찬히 거치면 묵혀 있던 썩은 감정을 버릴 수 있게 된다.
사람은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이 전부는 아니다. 타인도 중요한 만큼 나 자신도 중요하다. 이기적으로 살자는 말이 아니다. 내가 소진한 에너지를 다른 누군가로 채우려 하고 아픈 내 마음을 내팽개치는 행위는 다시 반복하지 말자는 것이다. 사회는 바쁘게 돌아가고 변화하는 그 속에서 나의 중심을 잡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자존감은 중심을 바로잡았을 때 세워진다.
저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내면의 에너지는 당신을 지키기 위해 써라. 이것은 당신과 우리 모두를 위해 당신이 이행해야 할 평화의 의무이기도 하다. 성격이 까다로운 사람을 대할 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내면의 경계를 날마다 넘어서야 한다. 이것은 바쁘고 고단한 일상에서도 삶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의 비밀이다. (p. 156)
삶을 즐기는 사람은 즐거운 일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감정을 소모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감정을 소모할 필요가 없는 순간들이 있다. 익숙하지 않지만 그 순간에 매혹되어 넘어가지 말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들을 하나하나씩 수행하다 보면 어느덧 성숙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