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 하루 일과로 보는 100만 년 시간 여행
그레그 제너 지음, 서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아침을 먹고, 잠을 자고, 일어나고, 화장실을 가고..... 반복되는 사소한 일상의 패턴이 '대단한 것'이라 여겨 본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 '그레그 제너'는 이 모든 일상을 10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파헤쳐 놓았다. 그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보다 가장 유서 깊은 역사는 우리의 일상임을 서문에서 말하고 있다.

 

석기시대 동굴 거주민과 우리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인류가 태초 이래로 항상 해오던 것과 매우 비슷한 행위를 날마다 되풀이한다. (p. 6)

근본적으로 이 책은 당신과 나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쩌다 보니 그저 배경이 과거가 되었을 뿐이다. (p. 7)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하루를 시작하고 본능에 충실한 시간으로 2부는 해야 할 것들을 마무리하고 잠드는 시간까지 오전과 오후의 시간이라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1부에서는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정해졌는지, 우리가 먹는 것들(시리얼, 통조림, 소시지 등), 화장실, 샤워에 관한 이야기, 애완동물과의 산책(개, 고양이 등)에 대해서, 2부에서는 전화기의 발명, 신문 등 매체의 발전, 바지와 티셔츠, 원피스 등과 같은 의복에 관한 이야기, 술 등 우리가 유희적으로 즐기는 것들이나 현대사회로 들어오면서 익숙해진 발명품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어난 후,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밥을 먹고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가고, 누군가를 만나거나 통화를 하고 산책을 하고, 옷을 입는 등의 일에 역사적 의미를 붙이는 '쓸데없는' 행위라 생각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파헤쳐 보면 나는 유서 깊은 일을 매일 반복하고 있고 나라는 역사를 계속해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이라는 점을 인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끊임없는 문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는 항상 당신과 나와 같은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날마다 생존에 대한 위협을 타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역사 자체는 반복되지 않지만 사람의 삶은 반복된다. (p. 461)

쓸모없다는 존재가 아닌 이 세상에 쓸모 있는 존재임을 자각하게 해준다. 오랫동안 전해져 온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린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만은 잊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과거가 미래의 후손들에게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질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