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행성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 - 쇼핑부터 인공지능까지, 우리 삶을 움직이는 알고리즘에 관한 모든 것
제바스티안 슈틸러 지음, 김세나 옮김, 김택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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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쇼핑부터 인공지능까지 우리 삶에 알고리즘은 깊숙이 들어와 있다. 알고리즘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 생활 곳곳에 이를 활용한 것들이 많았다. 이 책은 알고리즘 행성, 즉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행성을 여행하는 우리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는 책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기본 개념인 알고리즘이란 무엇인지 알고 넘어가야 한다. 알고리즘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정된 규칙과 절차를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 반복 작업을 잘하는 컴퓨터에 적용하기에 좋아 컴퓨터의 발전과 함께 생겨났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 컴퓨터의 발명 이전부터 알고리즘은 사용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알고리즘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그림과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예시를 들며 알고리즘을 설명하고 있다.

그중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서 복잡한 도서관을 탈출하는 이야기를 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지도와 알고리즘 간의 관계를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알고리즘이 분석해서 내놓은 지도는 뚜렷한 답을 주진 못한다. 그 이유는 알고리즘이 데이터를 분석해서 가장 최단거리의 길이라는 정보만을 제공해 준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길을 탐색하는 시간과 노력이 줄었을 뿐 그 행동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그러기 위해선 인간이 알고리즘을 잘 분석하고 이해하고 있어야 함을 에둘러 말하는 것 같았다.

이러한 알고리즘의 난해함을 챕터 3에서 설명하고 있다. 옷장에서 옷을 골라 입는 경우의 수를 알고리즘으로 풀어내는 것은 신기했다. 수학시간에 보던 경우의 수 문제가 알고리즘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이 내놓은 수많은 방법들 중 우리는 좀 더 답에 가까운 것을 선택해야 한다. 요즘같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정보의 분별을 잘 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그 밖에도 검색엔진과 구글링에 관한 사례도 알고리즘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알고리즘은 알게 모르게 이미 우리 생활에 녹아나 있다. 과도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완성형에 다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등 사회 각 분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할 미래에는 더욱 알고리즘은 각광받으며 쓰일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알고리즘을 어떻게 사용할지 선택할지를 알아야 필요가 있다.

알고리즘은 가능성이다. 우리가 어디까지 바라봐야 하는지 미래를 제시하는 방향키 같은 것이다. 잘 다듬어서 녹여내면 우리는 알고리즘을 어려운 존재가 아닌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까마득한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그것을 현실이 되게 만드는 현재의 과도기적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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