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있습니다 -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 요코의 일상탐구
사노 요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노 요코'의 책은 한 번은 꼭 읽고 싶었다. <ooo 뭐라고> 시리즈가 유명했기에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이 책들이 그렇게 사랑받고 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읽게 된 그녀의 첫 책 <문제가 있습니다>는 자신의 일상을, 삶을 말하는 자전적 에세이였다. 그녀에 대해 간단히 말하면 동화작가이고 전쟁을 겪었으며 아이를 혼자 키워낸 싱글맘이었다. 에세이가 유명하다 보니 동화작가인 줄은 몰랐는데 글을 읽다 보면 그녀의 순수함도 보이는 것 같아 동화와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시작한 것은 1장에 쓰인 이 문장 이후부터다.

 

누구에게서 태어날지 아무도 선택할 수 없다. 그것이 가장 큰 운명이다. 가지고 태어난 성질의 핵심적인 부분은 바뀌지 않는다. 그게 더 큰 숙명인 지도 모른다. (p.50)

보통은 '왜 태어나게 했느냐'라고 원망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그녀는 원치 않게 태어났더래도 나의 가장 본질적인 기질이나 성격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것을 어떻게 인정하고 받아들여 사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오랜 세월을 살아왔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고 생각했다. 이 문장 이후로 그녀는 엄마를 이해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 밖에도 세계 대전 이후 일본의 상황을 보여주는 이야기나 그녀의 유년시절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러시아인을 보며 신기해하고 책이 귀해 어려운 책을 붙잡고 보는 모습은 그녀의 호기심과 순수함은 그때부터 시작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때론 날카롭게, 삐딱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아도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별거 아닌 일에 관심을 갖는 행동들은 그녀 내면의 솔직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읽으면서 나는 이렇게 나 자신에 솔직해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계속 던졌던 것 같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크하다고 하지만 내면의 여린 모습도 보여주기도 하고 삐딱하지만 마음이 삐뚤어진 것은 아니었다. 한 사람 안에는 다양한 성격들이 모여 있고 우리는 그중 타인이 보기 좋은 면만 꺼내 보여준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슴없이 꺼내 보여주었다. 나라면 이렇게 못할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책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