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터가이스트의 죄수 ㅣ 아시야 초자연현상 2
가미조 가즈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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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로 '소란스러운 유령'이라는 뜻인 '폴터가이스트'. 아무도 없는데 물건이 움직이거나 조용한 집에 소음이 발생하는 등의 초자연현상을 말한다. 낡은 구옥 거울 속에서 미지의 검은 형체를 만난다면, 그 형체가 오래전 죽은 여자아이이고 꺼림칙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 스릴러를 예상했던 이야기가 점점 귀신과의 조우를 담은 호러임이 드러나면서, 공포 장르를 소름 끼치게 싫어하는 나는 갑자기 놀래는 고전적인 수법의 이야기가 아니기를 주문처럼 외웠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가 요양원으로 옮기면서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오게 된 도조는 그곳에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목격한다. 2층에 있는 거울이 움직이고, 괴상하고 규칙적인 소리가 들리고, 거울 뒤에 형체가 보여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 그런 기현상들이다. 생계형 배우인 도조는 매니저의 추천으로 소위 떡상을 노리고 이를 영상으로 기록하기 시작하고, 아시야 초자연현상 조사단과 함께 비밀에 다가가면서 사건은 전환점을 맞는다. 갑자기 도조 쇼코가 실종된 것이다. 


조사단의 중심은 하루코는 대담하게 사건을 파헤치며, 설명하기 황당무계한 사건에 살을 붙여 나간다. 갑작스러운 현상을 심신미약이나 최면 탓으로 돌리지 않고, 그 안에도 원인과 결과가 있음을 놓치지 않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은 도조의 실종 전까지 맥빠진 이야기가, 납치되어 지하실에 갇힌 도조의 시점으로 넘어가면서 긴장감이 생긴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 도조가 같은 성을 가진 아버지의 과거란 사실이 밝혀질 때는 소름이 돋았다.


결국 죽어서도 원한이 깊었던 아이의 슬픈 염원이 폴터가이스트의 비밀이었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모르고 이용당하다 죗값을 치르게 되는 도조는 대체 무슨 죄인지, 수십 년이 지난 아이의 뼈는 왜 떨어져도 멀쩡한 건지,  납득이 가지 않는 마무리와 설정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호러를 단순히 독자를 놀래기 위한 장치로만 쓴 작품은 아니었지만, 느슨해진 결말과 흐릿해진 주제는 아쉬웠다. 끝내 풀리지 않은 물음들이 한기처럼 오래 남는 겨울 초입처럼 남아 뜻밖의 호러의 계절을 맞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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