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루이&후이 시점 2 (양장) - 사랑으로 함께 써내려가는 쌍둥이 판다의 성장 일기 전지적 루이&후이 시점 2
송영관 지음, 송영관.류정훈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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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루이&후이 시점2>은 생명을 대하는 태도,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그리고 진심을 다해 돌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알려준다.


에버랜드의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그리고 그들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돌보는 주키퍼 송영관님. 우리는 그를 ‘송바오’, ‘작은 할부지’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이번 책에서도 그의 따스한 시선은 여전히 변함없다. 판다를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사는 생명을 온전히 이해하려 애쓰는 보호자이자 가족같다.


사실 나는 한때 ‘동물원’이라는 공간을 그저 인간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소, 생명의 자유를 빼앗는 어두운 공간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 편견은 푸바오에 대한 에세이를 읽으며 달라졌다. 그 안에서 들여다본 보호자의 진정성, 그리고 멸종위기종이 생존할 수 있도록 마련된 환경이라는 사실은 내가 알고 있던 ‘동물원’의 정의를 다시 묻게 했다.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생각보다 더 깊은 세계가 그 안에 있었다.


왜 판다에게 열광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나는 푸바오의 모든 영상을 섭렵하고 있었고, 루이와 후이의 탄생기를 보며 울고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알게 되었다. 판다는 단순히 귀여운 동물이 아니라, 그 안에 각자의 취향과 성격, 고유한 세계를 갖고 있는 ‘하나의 존재’였다.


루이는 천천히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아기였고, 후이는 호기심 많고 씩씩하며 때로는 엉뚱한 개구쟁이였다. 책 속 송영관님의 기록은 이런 성격 하나하나를 존중하며 지켜보는 시선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독자인 우리도 점점 더 깊이 그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고, 결국엔 ‘우리가 언제 마지막으로 이렇게 조건 없이 누군가를 좋아했던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계산도 이유도 없이,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감정. 판다는 내게 그 오래된 감각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세상이 주는 다양한 순간을 마주하면요. 우리는 더 깊어지고 넓어지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조금씩 깨닫게 될 거예요. (p. 160)


나는 생명을 무서워하는 편이다. 생명에는 책임이 따르고, 그 책임을 감당하지 못할까 봐 늘 뒷걸음질 치곤 했다. 그런데 루이와 후이를 바라보며, 그리고 그 아이들을 생명의 무게만큼이나 큰 사랑으로 돌보는 송영관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깨달았다. 책임의 반대편에는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이 있다는 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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