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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 나의 1년 2023-2024
홍성향 지음 / 인디고(글담) / 202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두달도 채 남지 않았어!"라고 말하는 이 시점에, 저는 반대로 말합니다. 올해가 '두달이나' 남았다고. 제겐 이번 한해가 너무도 깁니다. 여름 무렵부터 저를 괴롭히는 몇몇 사건들 때문이에요.
붕 뜬 야구공이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것처럼 제 생활도 평범함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나와 또 다른 자신이 마주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라는 문구를 따라 나의 '오늘', '내일' 그리고 '미래'를 적어봅니다.
올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감정에는 회의감이 묻어나지만, 꼭 무언가를 이뤄야만 '의미 있는 1년'이 되는 건 아니라는 홍성향 코치의 말에 잠시 짙은 한숨을 내뱉습니다. 무거운 숨 속에 숨은 짐은 계속되는 질문에 가둬두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올 한해 그래프는 계속 하강하지만 아직 한달이 남았다는게 위안으로 다가오는 건, 여전히 희망을 바란단 뜻이겠지요. 진짜 내 마음은 무엇인지, 오늘 여러번 질문을 받았습니다. 생각해보니 나 자신에게 오늘의 감정은 어땠는지, 친절하게 물어봐 준 적은 없더군요.
하루를 정리하며, 한 해의 페이지도 마감합니다. 기록하는 지난 1년 속엔 아직 부정적인 언어가 가득하지만 토해내면 숨겨진 긍정 언어가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2023년 나만의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끝내기 위해 오늘도 차분히 써봅니다. 나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