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의 힘
이미소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밭에 심은 것은 감자가 아니라 가치였습니다.

 

 

스물여섯, 취업에 성공한 딸에게 아버지가 전화한다. "춘천에 내려와 함께 감자 농사를 짓지 않겠니?" 황당한 부탁에 딸은 고민 끝에 소중한 가족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감자밭에 뛰어든다. 이 책의 저자 이미소가 감자 사업을 시작한 계기다.

 

서문에서 그는 '사업'을 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시작했다(P.7)고 밝힌다. 빚과 함께 창고 가득 쌓인 감자 재고는 당장의 생계를 위해 청산해야 할 1순위였다. 하지만 감자시장은 열악했다. 획일화된 종자 시장에 판로를 개척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사람들이 감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고액연봉자에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기획자는 있지만, 농부는 없는 걸까? 왜 농업인은 늘 지원의 대상일까? 왜 힘들게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일까/ 나는 농촌의 삶은 고되고, 빈곤하고, 절대로 멋지지 않다는 선입견을 부수고 싶었다. 언젠간 농부도 벤틀리를 타는 것이 익숙한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려면 농촌에서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야 하고, 그것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활성화해야 한다. (p. 111)

 

아픈 손가락인 감자와의 전쟁은 '소비촉진을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란 고민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탄생한 '예뻐보라'는 완성의 뿌듯함만 남긴 채 실패한다. 그 치열했던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사실, 여전히 우리 감자를 아무도 찾지 않는다(P.80)는 사실을 재확인한다.

 

이후, 도농을 연결할 공동체 플랫폼 '핑크세레스'를 만들지만 하고 싶은 게 많았던 터라 의미가 퇴색된다. 연이은 실패 속에서 그는 무능함과 유능함을 구별하게 된다. 시행착오는 가야 할 길을 확실하게 만들었고, 감자 소비 촉진을 위한 상품으로 '감자빵'을 개발하게 된다.

 

동기는 남이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 찾아야 얻을 수 있다. 가치관이, 삶의 방식이, 추구하는 방향이 일치하는 리더를 만나면 조직원은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방향이 처음부터 맞지 않으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성공 근처에도 갈 수 없다. (p. 100)

 

감자빵은 입소문을 타고 성공한다. 각지에서 빵을 먹기 위해 춘천을 찾는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제안을 하는 등 놀라운 성장을 하기에 이르지만 그는 한발 멈추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를 재정비한다. 회사 내규를 정비하고 대규모 채용을 통해 뜻이 맞는 지역 인재를 뽑는다. 감자빵 이외의 프로젝트도 균형 있게 관리하며 '개인의 욕심'이 아닌 기업과 농산물 시장의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의 경험을 담을 수 있는 독이 있다. 그 독에 무엇을 채울지는 오로지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 욕심이 난다고 독에 모든 것을 채울 수는 없다. 새로운 무언가를 담기 위해서는 채워져 있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독을 비우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새로운 내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P. 179)

 

이제 모두의 행복을 위해 달린다. 그 중심에는 '이미소'란 자신이 있다. 내가 행복하고 원하는 삶을 공유하며 사는 삶은 감자에 이야기를 더해 성공한 브랜드를 만들었다. 지역 인재를 등용해 일자리 창출까지 끌어내며 좋은 선례로 자리매김했다. 생각에서 행동까지 한숨에 달린 건 바삐 움직인 열정 덕분이다. 밭에 심은 가치는 더욱더 자라 울창한 초록빛을 낼 것이다.


 

나는 나를 잘 알고 싶다.

어떤 삶을 원하는지 고민해 답을 찾고,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싶다.

그리고 이런 삶의 방식을 좋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살고 싶다. (P.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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