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
호사카 유지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아베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고 반도체 핵심부품 수출을 제한했다. 우리는 이에 맞서 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했고 괘씸한 일본에게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기 위해 불매운동도 일어났다. 도대체 가만히 있는 한국에게 일본은 왜 그러는 것이며, 일본 내에서 그의 지지율은 왜 높은 것일까?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이에 대해 양측의 역사부터 시작해 문화교류에 이르기까지 풍부하고 상세한 설명을 한다. 명성왕후 시해 사건을 알게 되면서 한일 관계를 공부하게 되었다는 그는 15년 전 한국으로 귀화해 독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그가 한때 일본인이었기에 말할 수 있는 일본 정치인들의 생각과 지금 한국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서 양국의 입장 차가 뚜렷함을, 그것도 아주 다른 방향임을 알게 되었다.


 

한국은 '동북아의 평화'를 바란다면, 일본은 '전쟁을 통한 독재적 평화'를 원한다. 거기에는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앙갚음과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는 당당한 모습이 깔려있다.


 

그는 일본이 두 번은 패해야 정신을 차린다고 말한다. 지금 일본 정부는 21세기에 전쟁을 염두에 두고 차근차근 플랜을 이어나가고 있다. 과거 그들이 누렸던 불명예스러운 영광을 목표로 잡고 다시 누군가를 짓밟아 경제성장과 자국 내 혼란을 잠재우려고 한다. 아베노믹스 실패와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등으로 얼룩진 국내 문제에 일본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없게끔 '혐한'이란 키워드로 대동단결하여 뉴스와 정치 모두를 장악하고 있다. 한국은 그들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필요한 존재인 것이다.


 

아베 정권은 내셔널리즘을 부추겨서 한일 관계를 의도적으로 악화시켜 내정 문제 등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을 다른 나라로 돌리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아베 신조가 재특회를 이용해 재일 한국인이나 조총련 등에 강하게 대처하는 것처럼 꾸며 자민당 신봉자나 우익 보수주의자들이나 국수주의자들을 늘려 미국과의 전쟁에 가담시키거나, 최종적으로는 아시아에서의 전쟁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목적으로 보인다. (p. 55)


 

그들이 경제 보복을 시작한 이유는 한국 대법원이 일본에게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려서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일협정'을 빌미로 자신들은 배상을 다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독립 축하금 명목으로 건넨 돈이며, 배상이 아닌 보상금이니 사과에 대한 태도가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또한, 개인 청구권이 소멸된 것은 아니기에 이를 응당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들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당시 침략에 대한 정당성이 깊숙이 박혀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호사카 유지는 배상금과 보상금의 의미를 설명하며 아베 정부의 생각을 말한다. 배상금은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돈이라면 보상금은 '합법적인 행위'에 대한 돈이다. 그들이 '보상'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그들은 여전히 아무런 잘못도 없고 어떤 일도 저지르지 않았고 그러니 자신들이 지금 자신들이 보복하는 행위들도 모두 정상이고 너희들이 이상한 것이란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독일이 과거사에 대해 반성을 하고 속죄하며 역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해 교육시키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다른 태도다.

 

 

아베와 일본회의의 야욕은 단순히 한국에 친일 정부를 세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1945년 8월 15일 제2차 세계대전에 패하여 항복하면서부터 다시금 전쟁을 계획하고 치밀하게 준비하여 왔다. 그리고 2019년! 무모한 야욕을 실현할 수 있는 첫 단계로 반도국인 대한민국을 겁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은 과거의 나약한 국가가 아니다. 이제 21세기 대한민국이 19세기에 머물러 있는 일본을 온 국민의 저력으로 반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일본은 이 날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다고 한다. 호사카 유지는 더 이상 과거 역사와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한국이 남북의 평화를 발판으로 영세중립국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 고종이 중립국을 선언했을 때에는 국권이 약했지만 지금의 한국은 다르다고 말이다. 몰랐던 점을 알 수 있어 좋았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게 도덕이든, 법이든, 자유든 짓밟을 사람들이란 것도 말이다. 이젠 우리가 잘 대처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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