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시티, 유토피아의 시작 - 유튜브로 미리 보는 2025 라이프 스토리
정동훈 지음 / 넥서스BIZ / 2019년 8월
평점 :

빅데이터, 인공지능, 스마트폰, 유튜브, 4차 산업혁명. 이름만 들어도 신선한 기술의
발달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벌써 영상이 글처럼 여겨지고 이를 당연하게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생겼다. 집에는 '시리야', '지니야'라고
부르면 '네'라고 대답하는 스피커가 있다. 이제는 손에 없으면 안 될 스마트폰은 공간 제약 없는 인터넷의 세계를 코앞에 갖다 주었다.
먼 미래로 여겨졌던 지금의 변화는 어렸을 적 과학의 날 행사마다 그린 그림 속에 있던
모습이다. 날아다는 자동차, 해저터널, 로봇, 스마트폰, 재택근무 등 인간이 편리하게 살아가는 세상 속엔 스마트한 기기가 있었다. 그때의 그린
그림들이 거의 현실화된 지금,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
저자는 2025년 눈앞에 펼쳐질 새로운 세상의 지도를 보여준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도태되지 않고 발맞춰 걸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술이 가져오는 편리함 뒤에 숨겨진 어두문 면을 극복하고
예방하기 위해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인지 제시한다. 로봇이 가져올 대량실업, 인공지능을 정착시킬 콘텐츠와 기술력, 인간이 편해짐으로써 바라볼 수
있는 시선까지 속도에 비해 의식과 정책은 할일이 많다.
스마트홈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홈에 각종 기기와 센서가 설치된다고 해서
인간의 행복감이 그 숫자만큼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스마트홈이 중요한 이유는 단지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고, 에어컨이 꺼지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홈에 사는 사람이 스마트홈을 어떻게 활용함으로써 행복할 수 있는 것인가' 입니다. 집의 의미는 단지 '산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의미가 더 크죠.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며 추억을 만들고, 자아를 실현하는 공간으로서 집의
의미를 스마트홈은 만들어야 합니다. (p. 33)
스마트한 기술을 인간답게 적용하기 위해선 인간답게란 본연의 모습에 충실해야 한다. 그가
집을 예로 든 것처럼 스마트홈에 사람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 기술은 발달한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집이란 공간이 갖는 휴식, 안정감이란 기본 바탕이
깔려있어야 기술이 주는 부가가치로 행복을 크게 만들 수 있다. 미래 라이프는 둘 사이의 접점을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또한, 기술은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시청 영상을 바탕으로 추천
영상을 제시해주는 것처럼 이제 기술은 '취향'의 영역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가끔 생뚱맞은 광고와 영상이 등장할 때도 있지만 내가 클릭했던
기록을 바탕으로 다음을 제시하는 '알아서 다 해주는' 편리함이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가 무엇이 되든, 인류는 필연적으로 인공지능이 만드는
세상에 다가갈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더 많은 고민과 상상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p. 312)
급속도로 다가오는 기술 발달에 나는 부정적이었다. 과거에는 스스로 할 수 있던 것들을
'의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날로그가 가져다주는 감성이 여전히 그리운데 그것들이 오래됐다고 불편하다고 매장당하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가 얘기한 것처럼 나는 그 세상에 계속 다가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중심에 기술이 아닌 인간이 있길 바란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환경에도
이로운 쪽이면 좋겠다. 시간과 능력이 없어서 그동안 못했던 것들이 기술 발달로 여유가 생긴다면 그 시선이 평화로운 쪽으로 가닿으면
좋겠다.
기술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불지, 아니면 인류의 멸망을 가져올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 하나는 인공지능이 바꿀 세상은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그러나 파괴적 혁신의 확산은 단기
기술적 우위로만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안에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인간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 요소가 종합적으로 관련돼 있고, 그간
인간의 역사는 기술을 인간의 삶에 최적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보돼 왔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인간을 추동하는 것이 아닌, 인간을 위한 기술이
선택되는 역사인 것이었죠.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을 바꿀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바뀔 것인가는 순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p. 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