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고주영 옮김 / 놀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화 <보노보노>가 숲속 친구들과 함께한 이야기들로 재구성되었다. 어릴 적, 티브이에서 방영할 때는 귀여운 숲속 친구들의 일상 이야기로 만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깊은 통찰이 느껴지는 대사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 보노보노의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워 혼자 잠에 들어야 하는 보노보노는 외로움은 무엇인지, 진짜 혼자가 되는 것이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포로리는 며칠 뒤에 방문해야 하는 삼촌 집에 가기 싫어 일찍 걱정을 한다. 이런 고민들은 평소에도 내가 하는 고민과 같아서 보노보노를 만든 작가는 자신의 물음을 그림으로 만들어 낸 게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혼자서 자는 거랑 혼자라고 생각하며 자는 건 다르구나.

 

 

 

너부리: 너, 삼촌네 집에 언제가?

포로리: 내일모레.

너부리: 자, 내일모레 일이 지금 여기에 있어? 모레 일 따위 네 머릿속에만 있다고.


 

실제로 '이가라시 미키오'는 한국 독자들, 그중 한국 청년들에게 '바르게 사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일본 청년들과 다를 바 없는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앞이 안 보이는 길을 달려가는 우리에게 '별거 아니지만 이만하면 괜찮은 삶인 것 같아'라고 생각되는 평범한 삶을 잘 살았으면 한다고 말이다. 그가 말하는 바름은 괜찮음이다. 좋고 나쁘고를 가르지 않는 이만하면 만족스러운 삶, 아직 체감하기 힘들지만 너부리가 포로리에게 했던 말처럼 머릿속으로만 잔뜩 생각하는 버릇은 버리는 게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