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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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영역과 영 친해지기 힘든 나에게 철학은 두통과 같다. 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철학은 삶에 녹아있다. 철학자들은 삶이란 거대한 벽을 이해해보고자 사유를 놓지 못한다. 그들이 하는 말에는 일리가 있으며, 때로는 우리의 허공에 떠돌아다니는 상념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철학을 사업이란 가장 자본주의적인 분야에 녹이는 것이 가능할까?

 

현대사회에서 철학의 위치는 실질적으로 쓸모없지만 배워두면 좋은 영역으로 인식된다. 속된 말로 '철학으로는 밥 벌어먹고 살기 힘들다'라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실용성과 재미를 둘 다 놓쳐버린 이 학문에 저자는 흥미를 심는다. 여러 책들에게 말하는 역사, 학자, 어려운 언어를 다 제거하고 큰 줄기를 알기 쉽게 50가지의 생각 도구에 엮어낸다. 쉽게 다가가야 깊기 빠져들 수 있다.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저자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혁신은 지금까지 당연했던 일이 당연하지 않게 된다는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지금까지 당연했던 일, 다시 말해 상식을 의심하는 것에서 비로소 혁신이 시작된다. (p. 13)


비즈니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목표한 바를 이루는 것이다. 변화무쌍한 사회에서 온갖 예측은 맞아떨어지기 힘들다. 그래서 그들은 한 번한 실수는 절대 되풀이하지 않으려 자신을 갈고닦는다. 혁신은 자기 도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 명심해야 할 요소다. 얕은 처세술로는 얻지 못하는 큰 소득이 철학에는 있다. 철학은 간사함보단 진득함을 요구한다. 혁신을 위해서 '의심'은 필수다. 철학은 질문과 답이 반복되는 만큼 그들의 욕구에 부합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혁신적 사고'를 할 수 있을까?


철학적 사고법

1. 예리하게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

2. 변화를 위한 비판적 사고

3. 정확한 어젠다 설정

4.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 교훈


그는 위 4가지 사고 법을 되새기며 철학자들의 핵심 가치와 실험들을 소개한다. 이를 조직, 사회, 사람, 사고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이해뿐만이 아니라 공감도 되었다. 그중 관료제의 폐해와 성과급 제도의 문제는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특히, 효율적인 방법으로 여겨지는 '분업'이란 관행이 나치의 악행에 악용되었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각자 자신이 맡은 분야 내에서만 일을 했기에 그로 인해 느끼는 죄의식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과거 철학자들이 마주해 왔던 물음은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What의 문제'와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How의 문제' 이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이래 대부분의 철학자가 마주한 물음이 모두 이 두 가지 문제로 수렴되는 데로 여전히 수많은 철학자의 논고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들 문제에 대해 '결정차'로인정할 만한 대답이 아직까지 제시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p. 10)


철학은 더 옳은 길로 가기 위한 지름길이다. 그가 뽑아낸 철학 지식들은 유명한 한마디 일 수도, 책 귀퉁이에서 어렴풋이 봤던 실험 내용이기도 하다. 이 책을 덮으면 나는 알게 모르게 철학을 가까이하고 있었고, 생각을 하려는 노력은 하나도 안 했다는 점을 느낄 것이다. 비즈니스만이 아니라 나를 위한 무기로 만들기 위해서 철학은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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