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 선정도서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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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까칠한 재석이의 작가 고정욱 선생님의 새 이야기가 나왔군요. 

이번에는 아이스하키를 하는 고교생 영광이의 성장 이야기 입니다.

 

아이스하키 명문 성가고 1학년 에이스 영광군.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벌써 팀의 주전이자, 벌써 대학팀에서 찜해둔, 어쩌면 한국인 최초로 NHL에 진출 할지도 모를 전도유망한, 잘 나가는,  선수입니다.

거기다가 이쁜 여자친구 주리까지.

아무런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이는 영광에게도 그림자가 있습니다.

 

영광의 뒷바라지를 위해 사업을 시작한 아버지의 일은 잘 안 풀리고 있고, 어머니와의 불화는 점점 심해져 기어이 이혼을 하겠다고 합니다.

또 주리를 짝사랑하는 팀의 동료 영진과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결국은 팀의 패배의 원인이 되어 주먹질 끝에 영진은 라이벌 학교로 전학을 하고 맙니다. 팀의 기강이 헤이하다고 감독과 코치로 부터 얼차려를 당하게 되고 학부모들의 항의로 결국은 감독과 코치가 해임되고 맙니다. 거기에 더해 주리의 부모님의 반대로 주리를 더이상 만날 수 없게 되기까지.

 

'그 돌덩이 같은 퍽을 총알처럼 골망에 꽂는 맛. 게다가 그 현란한 드리블과 빠른 스피즈....자신이이 그 주인공이라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찼다. 자기의 운명이 바로 아이스하키라는 사실을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깨달았다.'-105쪽-

 

영광은  아이스하키를 정말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퍽' 이 작품은 스포츠 성장소설이라고 불러야되겠습니다.

청소년들의 일상을 다룬 성장소설은 많은데 스포츠 성장소설은 흔하지 않지요.

취미로서의 스포츠가 등장하는 작품은 있지만 본격적인 엘리트 스포츠를 하는 주인공을 다룬 작품이라....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청소년 소설들이 현실을 좀 동화적으로 그리고 있지요.

부모님 사이의 갈등도 너무 두루뭉술하게 봉합되고, 이성교재에 대해서도 좀 유치하게 그려두고 있습니다. 특히나 유명 피겨 선수를 떠올리게하는 김윤아 양의 등장은 읽는 동안 손발이 오글거린다고 해야할까요?

 

청소년 소설이 청소년들을 너무 어른으로 혹은 너무 어린 아이들로 그리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고 하더군요.

작가들에게도 어쩌면 그 문제는 늘 풀기 어려운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고정욱 선생님은 앞으로도 쭉 새로운 아이들을 만들어내고,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쓰실 분이라서 다음 작품으로 재석이의 또다른 이야기를 준비하신다고 하네요.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퍽(Puck)을 날릴지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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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넷우익 - 그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보수가 되었는가
야스다 고이치 지음, 김현욱 옮김 / 후마니타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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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조선인, 구더기 조선인은 반도로 돌아가라1" 

"짱개들을 도쿄만에 쳐넣어라!"

"한국인은 너희 나라로 꺼져라!"

 

집회 도중에 항의를 한 고령의 여성세게 욕설을 퍼부으며 집요하게  쫓아간 적도 있다.

" 이 할망구 얼굴 좀 보세요. 총코예요! 여러분, 얼굴을 잘 기억하세요. 길에서 우연히 만나면 패버리세요! 꺼져, 조센진!"

-125쪽-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

재특회는 애국, 반조선(남북한), 반중국, 반좌익을 표방하는 우익단체(일본내 우익도 욕한다)로, 궁극적으로 (조선인의-그들은 남북한 구분없이 조선인이라고 부른다)재일 특권 폐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일 조선인의 특별 영주 자격, 조선학교 보조금, 생활보호 우대, 통명 제도(일본어로 된 이름으로 바꿈) 등을 말하는데, 이것은 다른 외국인과는 달리 재일 코리안에게만 주어지는 자격 및 우대들이라고 한다.

물론 일본내의 변호사들은 이것이 특권이 아니라 최소한의 보호조치에도 못 미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야스다 고이치는 오랜 시간 그들을 밀착 취재했다.

그들의 주장에 대한 허구성과 위험성에 대한 지적과 더불어 그들이 이런 활동에 매달리는 이유를 추적해두고 있는데 나는 그 대목에 더 시선이 간다.

일본내 우익마저 비판하고, 형식에서의 폭력성과 더불어 상대적인 약자에 대한 인종차별을 주장하는 모습이 유럽의 네오나치주의자들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한가지가 있다.

저자는 재특회 회원을 시위 현장에서 만났을 때의 모습과 따로 만나 인터뷰 할 때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고 했다.

아주 예의바르고, 성장과정에서는 한 번도 주목 받아 보지 못했거나 거의 눈에 띄지 않은 소심한 성장기를 보냈으며, 직업적으로는 그들이 혐오해 마지 않는 조선인이나 중국인들과 같은 '사회, 경제적인 면에서 확고한 입지를 가질 수 없는 불안감과 박탈감을 가진' 사람들이란 것이다.

특히 주목해 봐야 할 것은 그들이 재특회의 주장을 접하는 통로가 인터넷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주장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보다는 옳다고 너무 쉽게 긍정한다는 것이다. 재특회의 폭력적인 시위 동영상을 보면서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다니.

 

 

 

 

 

재특회의 평소 시위 모습이라고 한다.

일장기와 머리띠,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그리고 이들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늘 카메라를 들고 동영상을 촬영한 후에 인터넷에 올리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들의 주요 활동 무대는 인터넷이다.

그래서 넷우익이라 지칭된다.

 

'점점 악화되는 경제상황 속에서 이민자 배척을 주장하는 극우 조직의 대두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일반적인 현상이며, 그런 의미에서 이미 재특회는 특수한 현상이라 볼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역자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오늘도 인터넷 커뮤니티를 도배하고 있는 종북좌빨이니 홍어,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비하 논쟁을 보면 우리 안에 든 재특회가 너무 선명하게 보인다.

 

저자는 재특회 회원들을 '당신의 이웃'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인터넷우익을 표방하는 재특회에서 풍기는 냄새가 너무 가까운 우리 이웃에서도 나는 파시즘이라는 사실이 두렵다.

 

나의 이웃이 아니라 혹시 내게도 반대편에 선 자들에 대한 증오의 또다른 이름 파시즘의 꿈틀대고 있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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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미래 직업 100 - 미래 유망 직업과 새로 등장할 직업 어린이 미래 교양 시리즈 1
최정원.정미선 지음, 정지혜 그림 / 이케이북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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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은 이다음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아빠!"

네다섯 살 때의 대답.

 

"아빠 말고 어떤 일 하는 사람 말이야?"

"소방관!"

"야, 지난 번에는 로봇과학자라며?"

"어제 소방훈련했는데 소방관이 꼭 있어야 될 것 같애~."

예닐곱 살 때의 대답.

 

"아들, 이담에 뭐하는 사람 될꺼야?"

"부자!"

"아니, 부자도 뭔가 직업이 있을꺼잖아!"

"아무꺼나 부자가 되면 상관 없어요."

10대 청소년이 된 뒤의 대답이다.

 

<어린이를 위한 미래직업 100>은 아주 현실적인 조언서다.

 

부모들이 열망해 마지 않는 의사, 판사, 검사, 교수 또는 공무원이란 직업에서부터 아이들을 열광케하는 가수, 개그맨 같은 방송직종에서, 지금보다는 20년 후면 더 현실이 될 첨단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아주 구체적인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진로서는 적성을 개발하라는 이야기를 주로 하는 원론적이고 개괄적인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식으로 두루뭉술한 수준일 때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아주 구체적이다.

예를 들면 우리 아들의 적성을 고려해보면 딱 어울릴 직업으로 독서치료사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할지 어떤 방법으로 독서 치료사가 될 수 있는지, 앞으로 수요가 아주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수의사가 되는 방법과 전국에 수의대가 있는 학교까지 구체적으로 딱딱 핵심을 짚어 설명해두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평균 수명 120세를 살 세대들이다.

30대에 직업을 갖는다 쳐도 족히 50~60년이 넘는 세월을 과연 한 가지의 직업만 가지고 살게 될까?

 

나처럼 아이들에게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묻기만 하지 말고 의사, 판`검사 이외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 부모가 먼저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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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읽는 물리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사마키 다케오 지음, 김정환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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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이 싫어요! 

아니 사실은 물리랑 화학이 싫어요.

 

물리하면 고등학교 시절 시험이 끝나면 채점지를 들고 와서 한명한명 불러내서는 손바닥을 모질게 때리던 선생님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요. 화학하면 중학교 때 화학기호 못 외운다고 손바닥을 너덜너덜하게 만들던 장 모모 선생님이  생각나서 아직도 싫어요.

지금 내 나이가 마흔 하고도 중반인데 말입니다.

 

그래요, 제겐 물리가  트라우마 입니다.

어휴~ 무서워라.

 

그런데 말입니다.

큰 아이가 받아온 시험 성적표를 보면 또 아득해져요.

과학 점수가, 이런건 점수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집 책장을 쭉 둘러 봤습니다.

그 많고 많은 책들 중에 과학분야의 책이 얼마나 되나 하고 말입니다.

아뿔사.....

이건 뭐, 우리 아들 말을 빌자면 죄다 800번 아니면 400번 대입니다. 그러니까 300번 대는 씨가 말랐습니다.

 

문득 '큰 아이가 이렇다면 둘째랑 셋째는?'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접근 할 수 있는 과학책을 좀 봐야겠군!"

 

<재밌어서 밤새읽는 물리 이야기> 이 책의 기획 의도가 바로 이런 겁니다.

 

"내가 이 책을 쓴데는 이유가 있다. 한마디로 독자 여러분에게 "물리는 재미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물리는 참으로 재미있고 매력적이며,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사실 우리 주변 곳곳에는 물리의 개념과 법칙이 관여하고 있다."

 

투명인간은 과연 가능할까, 솜 1kg과 철 1kg은 어느 쪽이 더 무거울까, 1590년 피사의 사탑에서 했다는 갈릴레오의 쇠공 실험은 거짓이라는거, 지렛대와 받침대 하나로 과연 지구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같은 높이에서 떨여졌을 때 그곳이 눈과 물이라면, 지구는 시속 1,400km로 달리는데 우리는 왜 속도를 느끼지 못하는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함께 나눌 이야기도 많은 책입니다.

 

어젯밤, 치킨 다리를 뜯는 중학생 큰 아들에게.

"갈릴레오가 피사의 사탑에서 큰 쇠공이랑 작은 쇠공을 떨어뜨리는 실험했다고 하잖아. 그거있지...."

"피사의 탑이 뭐예요?"

헐~

'어느 공이 먼저 떨어졌을까' 내지는 '진짜일까?'라고 차마 묻지는 못했습니다.

 

자, 이제 우리집에서 <재밌어서 밤새읽는 물리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해진 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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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영혼의 노래
어니스트 톰슨 시튼 & 줄리아 M. 시튼 지음, 정영서 옮김 / 책과삶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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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 부부의 인디언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담은 오마주"

 

 

인디언에 대해 내가 가진 첫 기억은 머리엔 깃털 장식의 모자를 쓰고, 한 손에는 도끼와 활을 들고, 벌거벗은 몸으로 기이한 소리를 지르며 말을 타고 달리는 잘 생기고, 교양이 넘치는 백인들의 머리가죽을 벗기는(사실은 청교도 순회 신부가 가르쳐 주었다고 저자 시튼은 적고 있다) 야만인이었다. 

반면에 그런 야만인들을 총 한 방으로 쓰러뜨리는 정의의 사나이 존 웨인은 얼마나 멋지던지.

황야의 무법자인 인디언의 침략에 맞서 연전연승을 거두던 금발 머리 백인들이 활약하던 주말의 명화를 보느라 빨간 토끼눈을 하고 밤을 세워도 좋았던 어린시절. 그때의 내게 백인은 정의의 편이었고, 인디언은 영원한 악당이요, 문명이나 문화 따위는 기대할 수 조차 없는 원시인이었다.

 

종교의 탄압을 피해 떠났던 청교도들이 오랜 항해를 끝내고 도착한 땅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살고 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새로운 손님들에게 먹을 양식을 주었고, 옷을 주었고, 살아갈 땅을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그 땅을 차지한 하얀색 피부의 백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저지른 범죄를 떠올리자니 무시무시하다.

 

'인디언 영혼의 노래'를 읽으면서 정말 부끄러워진다.

 

그들은 사슴을 사냥을 하면서도 용서를 빌었다.

 

"너를 죽여야 해서 미안하다. 형제여.

그러나 나는 너의 고기가 필요했다.

내 아이들이 배가 고파 울고 있구나.

나를 용서해다오. 형제여.

너의 용기와 힘과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한다.

......."

 

자연의 풀 한 포기, 모래 한 줌에도 영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

 

` 너의 문명은 너와 네 이웃이 너와 같은 행위를 할 수 있는 동등한 권리를 해치지 않는한 어떤 행위를 할 완벽한 자유를 제공하는가?

  -- 아니요.

` 너의 제도는 절대 다수의 절대 행복을 위해 작동하고 있는가?

  --  아니요.

` 너의 제도는 물질적인 것은 순간의 것이고, 정신적인 것이야말로 지속적인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가?

  -- 아니요.

` 사회의 구성원은 그 사회 속에 남아 있는 것이 있는 한, 음식과 거처를 제공 받고 안정과 존엄을 보장 받을 수 있는가?

  -- 아니요.

 

"이 모든 물음에 비춰 볼  때 백인의 문명은 실패작이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아메리카 인디언의 메시지, 즉 인간다움의 계율을 제시했다. 그 길을 통해 우리가 좀 더 나은 좀 더 고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오로지 동물학자로만 알고 있던 시튼이 1930년 대에 이미 인디언의 문명에 대해 이렇게 애정어린 시선과 존경의 마음을 담은 기록을 남겼다니, 시튼에 대한 무식이 또 한 번 부끄럽다.

 

그들을 살육하고 세운, 물질 문명의 최첨단을 달린다는 나라 미국에 대해 이미 1911년에 인디언의 삶을 연구했던 사우스웨스턴 대학의 C.A.니콜 교수의 "전체적인 면에서 우리보다 더 나은 사람들을 배출해 왔던 문명을 우리가 파괴한 것은 아닌가 두렵습니다." 라고 지적한 바 있다.

 

 어린시절 주말의 명화를 보면서 쌓아왔던 인디언을 미워했던 미안한 마음을 담아 인디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으로 한 체로키 인디언 어린이의 성장을 그린 자전적 소설, 내영혼이 따뜻했던 날과 함께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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