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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읽는 물리 이야기 ㅣ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사마키 다케오 지음, 김정환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3년 6월
평점 :
나는 과학이 싫어요!
아니 사실은 물리랑 화학이 싫어요.
물리하면 고등학교 시절 시험이 끝나면 채점지를 들고 와서 한명한명 불러내서는 손바닥을 모질게 때리던 선생님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요. 화학하면 중학교 때 화학기호 못 외운다고 손바닥을 너덜너덜하게 만들던 장 모모 선생님이 생각나서 아직도 싫어요.
지금 내 나이가 마흔 하고도 중반인데 말입니다.
그래요, 제겐 물리가 트라우마 입니다.
어휴~ 무서워라.
그런데 말입니다.
큰 아이가 받아온 시험 성적표를 보면 또 아득해져요.
과학 점수가, 이런건 점수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집 책장을 쭉 둘러 봤습니다.
그 많고 많은 책들 중에 과학분야의 책이 얼마나 되나 하고 말입니다.
아뿔사.....
이건 뭐, 우리 아들 말을 빌자면 죄다 800번 아니면 400번 대입니다. 그러니까 300번 대는 씨가 말랐습니다.
문득 '큰 아이가 이렇다면 둘째랑 셋째는?'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접근 할 수 있는 과학책을 좀 봐야겠군!"
<재밌어서 밤새읽는 물리 이야기> 이 책의 기획 의도가 바로 이런 겁니다.
"내가 이 책을 쓴데는 이유가 있다. 한마디로 독자 여러분에게 "물리는 재미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물리는 참으로 재미있고 매력적이며,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사실 우리 주변 곳곳에는 물리의 개념과 법칙이 관여하고 있다."
투명인간은 과연 가능할까, 솜 1kg과 철 1kg은 어느 쪽이 더 무거울까, 1590년 피사의 사탑에서 했다는 갈릴레오의 쇠공 실험은 거짓이라는거, 지렛대와 받침대 하나로 과연 지구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같은 높이에서 떨여졌을 때 그곳이 눈과 물이라면, 지구는 시속 1,400km로 달리는데 우리는 왜 속도를 느끼지 못하는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함께 나눌 이야기도 많은 책입니다.
어젯밤, 치킨 다리를 뜯는 중학생 큰 아들에게.
"갈릴레오가 피사의 사탑에서 큰 쇠공이랑 작은 쇠공을 떨어뜨리는 실험했다고 하잖아. 그거있지...."
"피사의 탑이 뭐예요?"
헐~
'어느 공이 먼저 떨어졌을까' 내지는 '진짜일까?'라고 차마 묻지는 못했습니다.
자, 이제 우리집에서 <재밌어서 밤새읽는 물리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해진 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