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와 관련한 북극곰의 이야기는 그림책을 통해서도 많이 접해봤지만, 아이스크림이라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와 예상을 빗나간(?) 결말이 인상적인 남다른 책이었어요. 북극의 추운 날씨 덕에 냉장고가 필요 없었던 아이스크림이 어느날 녹아버리기 시작하는데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며 기다리는 꼬마 동물들의 다양한 표정에 모든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속상함이 표현되어 있어요. 어떤 꼬마는 화를 내고, 어떤 꼬마는 눈물 흘리고, 어떤 꼬마는 슬퍼하고요. 단지 북극곰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멀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아이스크림이라는 소재를 통해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처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당연히 해피엔딩일거라 생각한 기대와 달리 해결되지 않고 끝나는 결말에 잠시 당황했지만,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마음을 들게 한답니다. 그후 책 뒤에 나온 지구온난화에 대한 정보들을 읽으며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참 유익했어요. 환경부의 우수환경도서로 꼽힌 만큼 아이들의 환경감수성을 위해 추천하는 도서입니다.
수학교구와 문제집은 많은 편인데 수학그림책은 별로 보지 않는 편이라 궁금해서 보게 된 책이에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저자인 울산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곳의 수학학원 원장님이었네요. ‘사교육의 중심에 있지만 사교육을 싫어하는 사람’으로 자처하며, 무리한 선행과 부모에게 이끌려 등록하는 학원 수업을 반대하고, 신규 학원생 첫상담부터 이를 적용하는 명확한 교육철학이 있는 분이셨어요.최상위권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을 압도적으로 늘리고 학원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학습’에서 ‘학’보다 ‘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순공시간’ = ‘순수하게 공부한 시간’이 중요하고, 이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해요. 엄마의 불안으로 아이를 사교육으로 내밀어서는 안된다는 점, 늘 상기해야 할 부분 같아요.그럼 아이가 수포자가 되지 않고 수학을 즐기며 잘하도록 부모는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이책은 수포자가 갈리는 순간, 수포자의 길로 빠지게 하는 특징, 수포자 갈림길을 막아주는 공부 습관에 대해 알려준답니다.이 과정에서 부모가 도와줄 가장 좋은 방법으로 추천하는게 ‘수학 독서 공부법’이에요. 수학 도서를 읽고 수학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풀어보고 독후활동도 해보는 공부법입니다. 특히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건 책육아의 맥락과 함께 가더라구요. 수학이라고 별다를게 아니라, 독서와 독후활동을 함께 하듯 부담없이 해나가면 될거라는 믿음이 생기네요.역시 사교육에 맡기는게 편하지 않을까 고민중인 부모님들, 이 책을 통해 수학에 대한 부모의 불안은 접어두고 아이와 즐겁게 수학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방법 얻어가시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합니다.*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어스본의 요리조리 열어보는 플랩북, 초등영재플랩북은 집에 여러권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만나본 엄청나게 신기하고 볼수록 빠져드는 시리즈는 또다른 매력이 있네요! 한권의 주제에 대해 깊이 판다기보다 정말 다양한 방면의 "별나고 재미난 사실"을 모아서 알려주는 책이라 의외의 신기한 이야기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 재미있었어요. 바다 탐험이라 하면 해변이나 해저 환경, 바다동물 정도의 이야기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별난 관점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들이 다양하게 등장해요. “여자가 배에 타려면 남자로 변장해야 했다고?”“바다에서 나무가 자랄 수 있을까?”“왜 어떤 바다 생물은 몸에서 빛이 날까?”“사막이 한때 바다였다고?” “해적이 지켜야 할 규칙은?”“바다 생물도 직업이 있다고?” 해양 환경 오염에 관한 문제를 이야기해볼 수 있는 주제들도 적절히 섞여 있고, 바다를 즐기는 서퍼들의 언어 등 굉장히 새롭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많아 참 좋았어요. 어스본의 지식백과 책들이 있더라도 또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시리즈에요. 책 앞부분에 기재된 ‘어스본 바로가기’ 사이트에서는 책 제목을 검색해 관련된 영상을 볼 수도 있어요. 책을 본 후 실사로 보여주고 싶은 부분들은 영상을 검색해 보여주는 편인데, 좋은 영상 퀄리티와 아이에게 안전한 내용을 찾아 보여주기 쉽지 않거든요. 영어로 된 영상을 찾아보고 퀴즈를 풀어볼 수도 있어 좋았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의도한건 아닌데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뒷표지도 보지 않고 바로 책을 읽어나갔는데, 그게 신의 한수(?) 였어요. 제목만 보고 당연히 어린 아이의 자립심, 사회성을 키워주는 동네 탐험 이야기일거라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읽으면서 점점 발달장애인임을 알 수 있는 단서들이 나오더라구요. '복지관'에서의 활동이라던가, '주민씨'라고 불리우는 호칭, 고등학교까지 이미 졸업한 나이라는 점 등에서요. 하지만 책 어디에도 '장애'라는 말은 없답니다. 주민이를 대하는 동네 가게 주민들의 태도 역시 너무나 친근하고 정겹고요.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음식점에 가도 기계로 주문을 해야 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주민이는 훨씬 더 공동체와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았어요.주민이는 아마도 발달장애의 특성 때문에 매일 같은 곳을 방문해 같은 메뉴를 고르고 같은 일을 하며 같은 하루를 반복할 거에요. 주민들은 그런 주민이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먼저 챙겨주는데,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의 이야기'라는 정보 없이 아이와 읽어나간다면, 장애가 있든 없든 사회에서 하나로 어우러져 살 수 있음을 아이가 더 잘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세상이 변화하는 걸 보고 싶다면 스스로 변해야 한다.” _마하트마 간디숲에 큰 불이 나서 모두 두려워할 때 벌새는 작은 부리에 물을 담아 불길에 뿌렸어요. 모두가 소용 없다고 작은 벌새를 비웃었지만, 벌새는 커다란 불길 위에 물방울을 하나둘 떨어트리는 일이 자신이 할 최선의 일이라고 굳게 믿었어요.“나는 내 할 일을 할 뿐이야.”그리고 머지 않아 기적이 시작됩니다. 벌새를 지켜보던 새들이 하나둘 동참하기 시작한거에요. 과연 작은 새들이 힘이 모아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을까요?남들이 어떻게 보든 꿋꿋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행동을 이어나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작고 약해보이는 모습에 씌워진 편견은 또 어떻구요.“세상을 뒤바꾼 변화는 대게 물방울만큼 작고 소소한 일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답니다.”나 하나쯤이야, 하고 포기하기 마련인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네요. 작은 실천이 모여 때로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큰 힘으로 이어진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어요.컬러풀하게 채색된 온갖 새들과 동물들의 멋진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어요. 작은 손길이 모여 이런 아름다운 숲이 오래 지켜지기 역시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