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동네 물을 다 써버린 쭈그리라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하루종일 목욕을 해서 쭈글쭈글해진 피부를 가져야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동네 물이 모두 마를 지경에 이르니, 마실 물도 없고 설거지도 못하고 동네는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에요.그래도 쭈그리네 동네 친구들은 좋은 해결책을 찾아내요. 쭈그리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더 다양한 즐거움까지 찾을 수 있는 방법을요.개인의 권리와 공동체의 문제가 충돌할 때 어떤 기준과 양보의 마음이 필요한지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아울러 수자원 환경문제까지 연결되는 이야기를 귀엽고 가벼운 터치로 경험해볼 수 있어 좋았답니다.욕조 목욕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는 없겠죠? ㅎㅎ 저희 아이도 마찬가지이지만, 너무 오래 있으면 피부가 간지러워져서 그 이야기를 하며 나가자고 꼬신답니다. 한때는 매일같이 목욕을 하려고 해서 요일제를 정해두기도 했었어요. ㅎㅎ 이제는 목욕에 크게 집착(?)하지는 않아서, 책을 보고 물을 아껴야 하니 쭈그리처럼 하면 안된다고 말하네요 ㅎㅎ쭈그리야! 넌 주름 없이 통통한게 더 예뻐! ㅎㅎ
한글자 동시에 이어 두글자 동시가 나왔네요! 두글자로 된 일상의 단어들을 동시로 변신시켜보는 신나는 시도가 가득한 동시책이에요. 가나다순으로 된 목차를 보면서 이 내용으로 어떤 동시를 써냈을까 상상해보고, 상상을 뒤엎는 재미있는 동시를 만나면 재미가 두배입니다. ㅎㅎ 아이들 마음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시는 듯한 박혜선 시인님의 상상력과 꾸밈없이 솔직한 문체가 아이들에게 딱이에요. 아이들이 킬킬대고 즐거워하고 공감할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말미에는 동시놀이를 할 수 있는 페이지들도 있어서, 동시를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산뜻하고 귀여운 일러스트도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 같구요. 어릴 때 꼭 접해줘야 할 장르인 동시, 재미있는 동시집으로 선택해 시도해보시기 바래요.
추억의 그림책 비룡소 사각사각 그림책에 신간이 추가되었네요~마침 어린이날에 경마공원에 가서 말 경주를 보고 온 아이와 재미있게 보았어요!"내가 만약 @@가 된다면"이라는 주제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꿈을 펼치기에 참 좋은 주제 같아요. 그중에서도 말이라는 동물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요?주인공 아이가 자기가 말이라면 하고 싶은 일들을 나열하는 것들을 보면서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답니다. 굉장한 속도와 지구력으로 하루 종일 에너지 넘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꼭 우리 아이 같았구요. ㅎㅎ 어디든 자유롭게 달려가고 싶은 바람도 꼭 아이의 마음 같았어요. 비오는 날 마구 뒹굴어 더러워져도 아무도 씻겨 줄 수 없을 거라는 것도, 씻고 난 후 옷도 입지 않을 거라는 말도 참 장난꾸러기 아이 답다 생각했지요. 늘 자유롭게 뛰놀고 싶고 장난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이야기라, 함게 신나서 책을 들여다보더라구요~책을 보고 나서는 아이와 함께 말이 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이야기해보았어요. 경마장에 가서 무섭게 빠른 속도로 앞다투어 달리던 말을 보다가 이 책에 나오는 말을 보니 자유롭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넓은 들판에 가서 하루 종일 계속 뛰어놀겠다고 하더군요 ㅎㅎ말의 역동적인 몸짓과 아름다운 컬러로 채색된 그림도 고전적인 느낌이 나면서 참 예쁜 책이었습니다.
돼지 저금통이 말을 하고 날개를 달고 날아간다니, 나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난감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들이 몰입해서 볼만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처음 용돈을 받고 저축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매우 흥미롭게 볼 수 있는 판타지 동화에요.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말하는 돼지가 신기해서 데려온 만세이지만, 반려동물처럼 키우며(?) 착한 돈을 먹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하게 되어요. 착한 돈을 받기 위해 시작한 집안일에도 보람을 느끼고, 비밀을 공유한 동생과 용돈 벌기 전략을 세우면서 우애도 돈독해지구요. 반려동물을 돌보는 듯한 따뜻한 마음도 가지게 되요. 뿐만 아니라 만세의 노력을 바라보는 엄마아빠의 변화까지, 온가족이 성장하는 이야기랍니다.그리고 만세에게 있어 무엇보다 큰 변화는 착한 방식으로 돈을 모으고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는 거에요.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저축하는 양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으로 돈을 대할 것인가, 아이들이 책을 보며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에게 처음 용돈을 주기 시작하면서 어떤 명분으로 용돈을 주고 어떻게 스스로 운용하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 책은 그 수준을 넘어서서 아예 가정 내에 새로운 작은 경제세계를 만들어주는 느낌이에요. 경제활동의 모든 개념을 가정 내에서 안전하게 아이 수준에 맞춰 실행해보며 배워갈 수 있게 알려주고 있어요. 정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내용들이었습니다 ㅎㅎ선생님이 6년간 교실 내에서 아이들과 활동해보며 느낀 부분들과 개선한 내용을 담고 있으니 너무 좋네요. 초판 한정 워크북도 너무 좋으니 꼭 받아가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