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반도체 BIG 3 투자 트렌드
최중혁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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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느덧 12월이 끝나간다. 올해 주식시장을 복기해보니 상반기는 재미가 없었고 하반기에는 불을 뿜은 한해였던 것 같다. 산업별로 보자면 방산과 조선 등 대외적으로, 지정학적으로 우리나라의 특수성과 관련있었던 산업도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대체로 AI로 설명이 될 것 같다. AI와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관련주는 물론이고, 인프라와 상관있는 전력, 원자력 기업들도 대폭 상승했고, 국내 시장에선 로봇 관련주도 굉장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앞으로 이들 기술주들은 어떻게 될까? 이 산업들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오늘 읽은 책은 'AI, 로봇, 반도체 BIG3 투자 트렌드'이다. '클라우드의 미래에 투자하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저자분과 공저자분들이 쓴 책으로, 이번 책에서는 현재 제일 핫한 AI, 반도체, 로봇 기술 관련 현황과 트렌드를 짚어낸다. AI를 '두뇌', 반도체와 인프라를 '신경망과 에너지', 로봇을 '손과 발'에 비유하며 이 세 가지 요소를 주제로 현재 가장 핫한 여러 이슈와 기술적 트렌드를 분석한다. 책은 초거대 AI 모델을 넘어 스스로 코딩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가 부상하면서, AI 업계 판도가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살펴보고, 데이터센터와 전력 투자의 구조적 필요성,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을 분석한다. 로봇 편에서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한 설명과 함께 피지컬 AI, 각국의 동향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반도체 편에서는 엔비디아의 독주 속에서 판도를 바꾸기 위한 AMD의 움직임, 화웨이, SMIC 같은 중국 기업들의 추격 전략과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상황등을 설명한다.

개인적으론 AI의 발전방향과 피지컬AI에 대한 내용이 가장 유용했다. 저자는 현재 AI 모델의 발전 방향이 훈련 중심 대규모 모델에서 추론 중심 효율적 모델로 이동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챗GPT, 제미나이 등 범용모델이 주류였던데 반해 향후에는 전문 모델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동안 국내 엑사원 등이 분투해오긴 했지만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몇가지 범용AI가 이미 대세로 자리잡아 다른 AI는 존재감이 희미해져 가는 시기에, 더이상 성능 우위 범용 AI 개발에 집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피지컬AI, 로봇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음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왜 실제 구현이 어려운지 정확한 포인트는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책에서 그 원인을 쉽게 설명해준다. 책에서는 모라벡의 역설과 함께, 지금까지의 로봇 제어는 모델 기반 제어로 물리적, 이론적 법칙에 근거해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제어에 응용해왔는데 이는 특정 조건 내에서는 그 성능이 보장되나,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 센서 노이즈, 부품 마모 등 약간의 이상점에도 쉽게 실패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데이터 혹은 학습 기반 모델 접근법이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러한 모델은 물리 이론 기반 모델 대비 유연성이 뛰어나 대응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설명 가능성 부족 등에 의해 실패할 가능성이 있기에 피지컬AI에서는 대규모 시뮬레이션과 현실 검증을 통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함을 지적한다. 이와 함께 모델 기반과 데이터 기반을 하이브리드 하는 학계의 방법도 제안한다.
AI, 로봇, 그리고 반도체에 대해 투자 동향을 분석한 분석서이면서, 개인적으로 고민하던 부분에 대해 산업, 학계에서 현재까지 진행된 논의들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어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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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이 온다 - 우리는 진짜 인공지능을 보고 있는가?
아르빈드 나라야난.사야시 카푸르 지음, 강미경 옮김 / 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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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AI의 미래에 대해 사회적으로 많은 논의가 수행되고 있다. 책으로 보아도 기술적 관점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법률적 관점에서 AI와 인류의 공존과 미래를 다루는 책들이 많이 보인다. 이번에 읽은 책은 'AI 버블이 온다'란 책으로, 저자 두 분은 프린스턴대학교의 교수로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알고리즘,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연구해 온 학자들이라고 한다.

책은 '탈 것' 에 대한 비교 사례를 시작으로, AI 또한 이와 유사하며 크게 AI를 미래를 점치는 예측형 AI, 콘텐츠를 만드는 생성형 AI, 유해 정보를 거르는 콘텐츠 조정 AI의 세 가지로 구분지을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 중 생성형 AI는 실제 유용한 도구이지만 환각 오류를 내포하기에 검증이 가능한 약점을 지닌 도구이며, 채용이나 범죄 예측 등 실생활에서 미래를 예측하려는 예측형 AI는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영역이기에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 이 책에 따르면 Snake Oil 기술 - 이라고 비판한다. 날씨와 달리 인간의 삶에는 고정된 규칙이 없어 데이터만으로는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콘텐츠 조정 AI 역시 AI가 문맥을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기에 혐오 발언을 놓치거나 무고한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 결국 완전한 조정은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논거를 기반으로,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고, 규제와 인간 중심의 제도적 보완을 통해 무너진 사회 안전망을 다시 세우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은 AI 기술이 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실제로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지 설명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2018년 있었던 오드에리크 군데르센과 시그비외른 솅스모의 AI 연구 재현성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당시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400편의 논문 중 재현성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논문이 단 한 편도 없었음을 지적한다. 즉 논문의 연구 결과 그대로 AI 모델을 구현해도 성능이 그만큼 안 나올수 있다는 이야기다. 비단 논문의 재현성 문제가 AI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한정된 환경 혹은 조건하에서만 재현 가능한 AI를 진정한 AI라 부를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었다.

이와 함께 미국 기반 의료 서비스 회사 '에픽'의 사례를 통해 많은 곳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AI 기술이 과대 광고되고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에픽은 2억 5천만명이 넘는 미국인의 정보와 함께 미국 최대 규모의 건강 기록을 수집 및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이 방대한 데이터에 기반해 2017년 패혈증을 미리 감지하는 AI 제품을 출시하고 자신들의 정확성과 기술력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상대정확도가 76~83%라고 자랑했던 것과는 달리, 후일 밝혀진 바에 의하면 63% 수준으로 동전뒤집기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정확도를 나타냈을 뿐이라고 한다. IT, 전자제품부터 몇천원짜리 소비재에도 'AI', 'AI 기술 적용'이란 용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지금을 돌아보게 만든 내용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기술에 대한 과장'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인공지능 업계가 그동안 봄과 겨울을 반복해 경험한 결과, 겨울이 오지 않도록 과장하려는 경향이 짙어졌고, 이익만을 중시하는 각 기업들, 벤치마크 기반의 성능 비교 문화, 인공지능이 인간의 모든 영역을 대체 가능하다는 과신과 같은 편향에서 비롯되었다고 비판한다.
전반적으로 AI에 관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다루어진 느낌도 있지만, 저자의 비판은 실제 현장에서도 직접적으로, 여러번 반복해 겪은 내용들이었기에 굉장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AI의 활용과 미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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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생존 - 지구상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피어난 생명의 경이로움
알렉스 라일리 지음, 엄성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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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상황에서 생존하는 생명의 신비에 대해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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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돈을 쓰는 기업에 투자하라 - 뉴요커가 움직이면 미국 주식이 움직인다
김용갑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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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AI 관련주와 가상화폐 관련주가 조정을 겪으면서 그동안 이들 기술주에 몰렸던 열기가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에너지, 원자재 등 다른 섹터도 많지만 최근 쿠팡 사태를 계기로 유통이나 소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기가 얼어붙은 데다가 오늘 마침 인터파크도 회생 1년 4개월만에 결국 파산을 신청하는 등 국내 유통, 소비는 분위기가 반전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오늘 읽은 책은 '뉴요커가 돈을 쓰는 기업에 투자하라'란 책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소비나 유통업에 관심을 가져보려 하고 있지만 해외 업체는 경험할 일이 거의 없어 평소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다. 마침 궁금해하던차에 뉴욕에서 2년여 간 특파원으로 활동한 저자분께서 책을 냈다고 해 흥미가 생겼다. 

책은 크게 세계의 중심 뉴욕의 소비 트렌드를 이미지, 경험, 유통, 세대, 현실의 다섯가지 프레임으로 분석한다. 아베크롬비나 룰루레몬처럼 브랜드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의해 부활하거나 급성장한 기업, 텍사스 로드하우스나 스탠리 텀블러처럼 독특한 경험과 팬덤을 파는 기업을 다루고,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조 같이 유통 채널을 혁신해 성공한 기업, 뉴발란스와 스케쳐스와 같이 세대를 공략해 트렌드를 만든 기업, 그리고 티제이엑스와 플래닛 피트니스처럼 초보자, 중산층을 타겟으로 저렴한 대안을 제시하거나 비싼 가방대신 작은 가방, 덜비싼 향수와 같이 현실적인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승승장구한 LVMH의 사례 등을 전한다.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아베크롬비에 대한 부분과 트레이더 조, 호카로 유명한 데커스와 팀 홀튼에 대한 내용이었다. 한창 학생때 유행했던 아베크롬비가 한동안 안 보여서 어떻게 되었나 궁금했는데, 이번 책에선 몰락의 요인이 '백인 우월주의'와 '섹시 코드'였고, 새로운 CEO가 어떻게 이에 대응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는지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한편 최근 인상깊게 읽은 트레이더 조가 김밥 유행의 발원지라는 사실, 나는 아직도 신어보지 않았지만 호카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출발해 어떤 요인으로 인기를 얻게되었는지, 개인적으로 기름져서 싫은 던킨보다 크리미하고 녹진한 느낌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던 팀 홀튼이 왜 생각보다 부진을 겪고 있는지 등의 분석을 생생하게 다루어 책을 읽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요즘은 정말 뉴욕의 트렌드가 바로 다음날 서울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진 시대인 것 같다. 이번 책을 읽으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몸소 느꼈고, 평소 소비와 유통 섹터에도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글로벌 소비재 시장의 흐름을 경험해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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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생존 - 지구상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피어난 생명의 경이로움
알렉스 라일리 지음, 엄성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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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첫째랑 일본여행을 하며 가이유칸에 다녀왔다. 오사카에 종종 갔음에도 가이유칸에 간건 처음이라 나름 기대가 되었고, 국내 수족관에서는 보기 힘든 고래상어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나름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막상 수족관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심해 생물이었다. 가이유칸은 전세계 바다별로 전시관을 나누고, 각 생태계에 맞춰 전시를 해놓았는데 우리나라 수족관에서는 잘 보기 힘든 심해생물도 관람 가능하도록 한 점이 흥미로웠다. 한편 엄청난 수압을 견디기 위해 수조의 외벽을 구성하는 아크릴 유리의 두께가 30cm에 달한다는 정보도 인상깊었다. 이렇게 빛이 없고 엄청난 수압의 깊은 바다에 사는 해저생물은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를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오늘 읽은 책은 '극한 생존' 이란 책이다. 앞서 심해에 사는 생물들과 같이 극한의 환경에 사는 생물들을 다룬 책으로, 물, 산소, 먹이 같은 필수 조건이 사라진 환경부터 극저온과 극고온, 극고압과 극저압, 완전한 어둠과 강한 방사선 환경까지 생명체가 적응, 생존한 과정과 기전을 설명한다. 물없이 굉장히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완보 동물, 호흡 없이 수개월 버티는 붉은귀거북과 뇌세포를 일부 희생해 대사를 조절하는 붕어, 사하라 은개미의 고온 적응, 심해 달팽이물고기의 고압에 맞선 생리적 진화, 새들의 일방통행 폐 구조로 고산 증세를 방지하는 기능, 빛이 닿지 않는 동굴과 방사선 오염 지역에서의 생명체 적응 사례 등을 통해 생명이 극한 조건에서도 회복력과 창의성으로 길을 찾아내는 모습을 생생히 전달한다. 



개인적으로 산소없이 버티는 생물과, 저압과 고압에 버티는 생물들의 사례가 제일 흥미로웠다. 산소 없이 버티는 대표적인 예가 거북이인데, 저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아무짝에 쓸모없어 퇴화된 것으로 알고 있는 등껍질이 사실은 젖산을 껍질과 뼈에 저장해 혈액 산성화를 막는 중요한 장치로, 특정 거북은 겨울철 얼어붙은 호수 바닥에서 6개월 가까이 산소 없이 버티기도 한다고 한다. 한편 붕어는 산소 고갈 시 뇌세포를 의도적으로 손상시켜 전체 대사를 10%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고 한다. 압력 관련 내용에서는, 새들이 산소가 희박한 고도에서 산소 공급을 위해 숨을 더 길고 느기게 쉰다거나, 같은 크기의 포유류에 비해 기도가 네배 반이 크다는 내용이 신기했고, 심해에는 단각류라는 생물이 적응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원래 청소부 역할을 행해왔으나 요즘은 미세 플라스틱을 대량 섭취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어 한편으로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평소 알기 힘든 많은 생물들의 생태를 엿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이 우리로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극한의 환경이라는 사실에 더 손을 떼기 힘들었다. 물리적으로 혹독한 환경에서 생물들이 어떻게 적응, 진화했는지 다양한 사례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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