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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예술 - 15개 도시의 운명을 바꾼 예술의 힘
캐럴라인 캠벨 지음, 황성연 옮김, 전원경 감수 / 21세기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도시계획, 도시의 형성에 관심을 갖고 도시의 발전 과정을 탐구하면서 문득 궁금했던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왜 세계 곳곳의 도시에서 공통적 요소를 찾기 힘든걸까? 하는 질문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설계, 창조하는 과정에서 도로, 주거환경, 안전, 보건 등 공통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보니 이들 중 보편적으로 유사성을 보이는 항목이 있을법한데 그런 경우가 잘 없어 궁금했다. 도시의 형성에 순수 도시로서의 기능 외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영향도는 어느 정도일까?
이번에 읽은 책은 '도시와 예술'이란 책으로 그런 물음에 답한 책이다. 저자는 런던 내셔널 갤러리 컬렉션 및 연구 책임자를 역임하고, 현재 아일랜드 미술관 관장으로 있는 분으로 도시가 단순 기술적, 공학적 산물이 아니라 그것 자체로 역사와 문화, 여러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이 집약된 예술로서 기능함을 역설한다. 이 책에선 동서고금 15개의 도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예술과 도시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추적, 분석한다.
상세하게는 바빌론, 예루살렘부터 오늘날 평양에 이르기까지 15개 도시에 걸쳐 예술이 도시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는 여정을 그린 책으로 바그다드부터 브라질리아까지, 고대 바빌론부터 현대 평양까지 동서고금을 망라해 가장 역동적인 도시들을 소재로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오늘날 거대 도시로 발달했거나 비교적 사료가 많아 접하기 쉬운 중국, 일본, 유럽의 도시 외에 바빌론, 바그다드와 같이 과거엔 융성했으나 현재는 쇠락해 소식을 듣기 어렵거나 아프리카 베냉, 델리, 평양과 같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들을 다룬 점이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 로마인 이야기 등을 통해 익숙한 로마의 문화와 도시, 역사를 되짚어 본 것도 흥미로웠고, 예루살렘 편을 통해 유대인 성전과 이슬람 사원의 형성 및 전무후무한 그 결과물들인 성 베드로 대성당, 쉴레이마니예 모스크, 아야 소피아, 성전산 등에 대해 살펴본 것도 재미있게 읽었다. 추가로 미켈란젤로에 비해 잘 알지 못했던 도나텔로와 메디치 가에 대한 여러 내용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 수 있었다. 제목처럼 '도시와 예술'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역사, 정치, 문화, 종교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광범위하고 종합적으로 다룬 까닭에 쉽게 이햐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으나 그만큼 많은 공부가 되었다. 예술과 도시를 좋아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 등 다채로운 관점에서 사유해보고 싶은 분들, 여행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지나치기 어려울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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