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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유전자 - 선천적 지능을 압도하는 후천적 엘리트들의 환경 설계 법칙
다나트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며칠 전 KAIST에 출장을 간 적이 있다. 방학 기간이라 한산할 줄 알았는데 지방 캠퍼스라 그런건지, 대학원생이 많아서인지 오가는 학생들이 꽤 많아 보였다. 헌데 문득 요즘 학생들은 취업이나 진로 때문에 근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지나다니며 마주친 학생들의 표정이 의외로 활기차 보인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문득 이 학생들은 어쩌면 취업이나 진로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한 환경에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와 함께 대학교라는 환경의 힘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란게 존재할까? 란 궁금증이 들었고, 마침 이번에 이를 다룬 '엘리트 유전자'란 책을 만나게 되어 흥미를 갖고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 책의 저자는 인서울 대학부터 지방 거점 국립대, 해외 대학까지 70여 개 캠퍼스를 직접 걸으며 관찰해온 유명 대학 정보 유튜버라고 한다. 그는 성공이 타고난 재능이나 유전자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전제아래, 국내 유명 대학들의 캠퍼스 위치와 인프라 같은 물리적 공간이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과 캠퍼스 문화, 인서울과 지방거점국립대 간 분위기 차이,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가 대학가와 만나 형성되는 환경적 가치를 차례로 다룬다. 이어 애교심과 학과별 문화, 매일 접하는 언어와 상위권 집단 특유의 경쟁 불안이 사람을 어떻게 재설계하는지 살펴보고, 동문 네트워크가 왜 오래 가고 중요한지를 살펴본다. 최종적으로 AI 시대가 되면서 많은 정보를 구하고 간접경험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공간, 사람, 언어, 루틴 같은 환경의 힘이 여전히 중요함을 강조하며 끝을 맺는다.
이 책이 일관되게 말하는 '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시종일관 깊이 공감하며 책을 읽었다. 나 역시 대학 시절 받았던 영향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이 집단에 강하게 소속되어 있었는지 여부'에 따른 차이도 조금 더 다뤄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개인적인 경험을 돌이켜보면, 군 입대 전까지는 동아리 활동같은 단체 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니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학교나 선후배 같은 집단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것 같다. 그런데 복학 후 학점 관리와 취업 준비에 매달리면서부터는 그 영향이 눈에 띄게 옅어졌던 것 같다. 흥미롭게도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비슷한 소속감을 다시 경험했고, 지금도 그 시절의 영향을 종종 떠올리게 된다. 결국 같은 환경이라도 집단에 얼마나 강하게 소속되어 있느냐에 따라 받는 영향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대학생들은 개인 스펙 쌓기에 몰두하느라 예전만큼 집단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고 하던데, 이런 흐름 속에서 이 책이 말하는 환경의 힘이 앞으로도 얼마나 유효할지 궁금해졌다.
전공이나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뿐 아니라, 자녀의 대학 선택을 함께 고민하는 부모, 일반인에게도 독특한 관점을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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