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작은 물을 가리지 않는다 - 해양강국을 위한 바다의 인문학
김석균 지음 / 예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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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일본과 중국이 연이어 날을 세우며 남중국해 해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11월 초, 일본의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의 대만 침공을 '존립위기사태'로 간주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양국간 갈등의 불을 지폈다. 이에 중국은 다방면으로 이를 "악질적" 발언으로 규정하며 크게 반발했으나 일본 내각에선 철회할 뜻이 없음을 비치며 사태가 장기화 됐다. 이후 중국이 여행 제한 등 한일령을 내리기 시작했으며, 일본은 대만 지근거리의 요나구니섬에 지대공 미사일 배치와 레이더 감시를 강화해 중국을 더 자극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과연 우리 해역은 안전할까? 우리에게 바다란 어떤 의미일까?란 물음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번에 읽은 책은 '바다는 작은 물을 가리지 않는다'라는 책이다. 저자는 수십년간 해양경찰청에서 근무하고 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서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로 지내고 있는 해양 전문가이다. 그는 이번 책에서 세계 각국 해양사와 물류, 에너지, 지정학, 테러, 해전 등을 돌아보며 바다와 관련된 역사적 주요 사건과 의의, 바다가 왜 중요한지 등에 대해서 인문학적으로 살펴본다.

최근 미국과의 관세무역협상에서 마스가(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큰 화두로 떠오른 일이 있다. 미국은 해양 패권국으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책에 소개된 바에 의하면 2차 세계대전 종료 후 미 해군의 전력은 세계 모든 나라의 해군을 다 합쳐도 안될 정도로 막강했다고 한다. 당시엔 105척의 항공모함, 5천척의 중대형 군함, 8만 2천억의 소형 함정을 보유하는 유일무이한 해군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현재는 민간 상선 기준 연 7척 이하를 제조하는데 그쳐, 연간 200척 이상을 제조하는 중국에 비해 극히 열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도 이러한 열세를 잘 인식하고 있기에, 우리나라가 대미관세협상에서 이를 잘 활용해 성과를 거둔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한편 책을 읽고, 그 중요성에 비해 내부적으로 북한에 온 신경이 쏠린 까닭에 그간 바다에 관심이 소홀하지는 않았나하는 경각심도 들었다. 최근 중국의 서해구조물 설치 같은 사건도 국민 입장에서 좀 더 관심있게 지켜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 해양에 대해 역사와 산업 등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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