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I는 인간을 꿈꾸는가 - 인간과 비인간, 그 경계를 묻다
제임스 보일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10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AI가 화두가 된 이래, AI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때면 늘 따라다니는 질문이 있다. 바로 '그래서 AI는 인간처럼 사고하게 될 것인가 아닌가'와 'AI는 인류에게 위협이 될 것인가 아닐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공군의 한 시뮬레이션 실험에서 점수라는 목표를 위해 인간을 격추하는데 서슴지 않았다는 이야기 등은 사람들의 머릿속을 AI에 대한 부정적 시나리오로 채워넣는데 충분했다. 한편 AI가 인간과 평화롭게 공존하게 된다면? 그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번에 읽은 책 'AI는 인간을 꿈꾸는가' 전술한 바와 같이,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대에서 벌어질 일에 관한 이야기이다. AI가 안정적으로 인간의 삶속에 안착했을때, 인간을 적절하게 돕거나 인간능력의 일부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디까지를 AI, 어디까지를 인간의 몫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
이번 책에서 법학자인 저자는 법학적이고 윤리적인 측면에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고찰한다. 먼저 람다와 GPT, 등 의식이 없음에도 생각을 가진것처럼 보이는 LLM이 우리에게 때로는 믿음을 주면서도 판단에 혼란을 일으키는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LLM이 의식을 가진건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어 고도 AI인 HAL과 인간-유인원 키메라인 Chimpy를 통해 그럼 누가 더 인간에 가까운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어느쪽 기준에 무게를 둘지 판단이 어려운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는 법인이라는 기업 개념을 소환해 AI에는 기능적 법인격을 도입하되 규제와 제한을 통해 거버넌스를 준수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키메라와 같은 주체에는 복지와 능력 보조 등의 방책을 취할 것을 제안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책이 쉽게 다가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의 몇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기업 법인과의 비교를 통해 인간다움이 법적 인격을 그대로 가리키지는 않는다는 것을 지적한다. 인간성보다는 사건에 대한 책임과 거래 효율 등의 판단의 기준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AI, 키메라 등 앞으로 인간다움을 요구하는 것들에 대한 판단이 필요해질때, 일괄적으로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과 적절한 기준에 맞게 나누어 부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인간과 비인간의 기준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와 사회적 합의에 따라 그 기준선을 적절히 유연하게 적용해야 함을 주지한다.
지금까지 인간과 다른 주체는 너무나 쉽게 구별되어 왔기에, 이 책의 주제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생소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향후, 어쩌면 아주 가까운 근미래에 이러한 물음이 제기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법학자인 저자의 제언은 매우 선도적이며 흥미로웠다. 매번 제기되는 'AI가 인간이 될 수 있냐'란 물음에서 한발짝 떨어져 '그럼 AI와 인간의 차이가 무엇인가? AI가 인간과 거의 유사해지면 그때는 AI를 어떻게 규정해야 할까?'란 물음에 진지하게 고찰해보는 책. 적극 추천한다.
#AI는인간을꿈꾸는가 #제임스보일 #김민경 #미래의창 #AI #LLM #법인 #인격선 #람다 #침피 #HAL #인격 #AI법인격 #동물권 #키메라 #능력권리매핑 #책임내장 #거버넌스설계 #인공지능 #인간과비인간 #인간의경계 #리뷰어스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