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온병, 가장 낯설고 가장 위험한 치매 이야기
곽용태 지음 / 디멘시아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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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200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2008년 즈음 있었던 광우병 파동을 대부분 기억할 것이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했는데, 이걸 제한적으로 재개하는 과정에서 안정성과 검역에 대한 불안이 퍼져나갔고, 급기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로 이어진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강경 진압과 정치적 이슈까지 맞물려 일이 커졌고, 정보 공개와 소통의 부재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결국 국정 동력을 실추케 하는 큰 사건이었다. 한편으로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뇌에 구멍이 뚫린다'는 그 광우병에 대해선 역설적으로 상세히 알려진 바가 없어 이에 대해 개인적인 궁금증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 광우병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프리온병, 가장 낯설고 가장 위험한 치매 이야기'란 책이다. 이번 책은 전문의인 저자가 프리온이라는 비정상 단백질이 어떻게 병원체처럼 행동해 뇌를 빠르게 파괴해, 결국 ‘가장 낯설고 위험한 치매’로 이어지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책은 프리온이란 무슨 질병인지, 프리온 병의 유래와 역사, 프리온 질환의 종류와 기전, 전염 및 가장 유사한 질환으로 인식되는 치매와의 유사점과 차이점, 보건 현장에서 감염관리를 위해 알고 있어야 할 지식들, 이에 대한 치료와 백신의 개발 가능성 등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프리온이란 병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수확은 역시 '프리온병'에 대해 자세히 알게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렴풋이나마 광우병 = 프리온병 ≠ 치매라고만 알고 있었고, 치매와의 차이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전염성'이라고 정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책에선 프리온 병이 일종의 잘못된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어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신경퇴행성 질환군이며, 인수공통으로 발생하는 질병은 맞지만, 엄밀하게는 광우병은 프리온 병의 한 종류이며, 사실은 아무 이유 없이 생길 수도, 가족력에 의해 유전될 수도, 의료 행위로 전염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와 함께 매개체가 단백질이다보니 일반적인 멸균방식인 고농도 에탄올이나 UV자외선, 고온고압 살균에서도 생존하며 심지어는 강력한 화학약품인 표백제나 수산화나트륨 하에서도 잘 제거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책을 읽고, 프리온병이 굉장히 무서운 질병이지만 일상에선 굉장히 희소한 케이스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어쩌면 이제까지 여러 매체 등을 통해 접해온 정보가 부분적이었기에 정부의 부재에서 오는 불확실성이 공포를 키운게 아닐까. 잘 알려지지 않은 프리온병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관심있는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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